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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 사실, 끝까지 몰랐다면…”
  • 최훤
  • 등록 2012-12-1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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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구 재산, 1조 8000억원’

지난 3일 한 언론사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집계한 결과이다. 이 집계는 만료 기한이 지났거나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예금, 보험금, 주식 등을 계산한 돈으로, 잠자는 돈 1조 8000억 원은 일부를 제외하고 해당 은행으로 귀속된다.

그런데 주인이 찾아가길 기다리는 돈이 또 있다. 바로 로또 미수령 당첨금이다. 최근 5년간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금은 연간 400억 원 내외로, 현재 약 3억 8천만 원의 당첨금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지급개시일로부터 1년간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미수령액은 모두 로또 복권기금으로 사용된다.

한 예로, 얼마 전 470회 로또 1등 당첨금이 복권기금으로 귀속됐다. 당시 1등 당첨금은 약 43억 원으로 3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하지만 3명의 당첨자 중 1명이 만료기한일인 12월 4일까지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았고, 결국 당첨금 43억 원은 정부 복권 기금으로 넘어갔다.

유명 로또복권 제공업체에서 일하는 박모(28, 서울 강북구) 씨와 윤모(25, 서울 광진구)씨는 로또추첨이 끝난 토요일 저녁, 1, 2등 당첨자들과 통화를 시도한다. 수십 억에 당첨됐단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1년 넘게 일한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대부분의 당첨자들이 자신의 당첨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실제로 517회 로또 1등 당첨자 이기석(가명) 씨는 자신의 당첨 후기에 “저녁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전화의 주인공은 바로 해당 로또복권 전문 업체였다. 내가 이번 주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이야기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요동치고 식은 땀이 흘렀다”며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21억 원의 주인공, 양세민(가명) 씨도 자신의 당첨사실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양 씨는 511회 로또 1등 당첨자로, 해당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을 당시 아내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중이었다. 전화의 내용은 바로 814만분의 1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아내는 머리 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너무 격렬하게 뛰어 멎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로또계의 효자남 501회 당첨자 권도운(가명) 씨는 “처음엔 02로 걸려온 전화에 장난전화 인줄 알았다”며 ”전화를 받은 후에도 당첨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했으며, 503회 행운의 주인공 안도영(가명) 씨는 “당첨 전화를 받고 기쁘기도 했지만, 로또 용지를 회사에 두고 와 당첨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음 날 확인을 하기 직전까지 하루 종일 초조해했다”고 말했다.

당첨자들 모두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지만, 공통된 사실 한가지가 숨어있다. 바로 이들 모두 자신이 로또 1등에 당첨 됐단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만약 해당 업체에서 당첨자들에게 축하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이들 중 몇몇은 당첨 사실도 모른 채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로또를 구입하고 매주 추첨된 번호와 자신의 번호를 맞추어 보는 것은 한 주에 10조합 이상씩 구매하는 로또마니아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낙첨의 결과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더더욱 당첨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을 위해 정부는 새로운 로또 당첨 확인법을 내놓았다. 바로 로또 용지에 인쇄된 QR코드를 이용해 한눈에 당첨결과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스마트폰 사용자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과 5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겐 어려운 사용방법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 승인한 대한민국 대표게임 로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국민이 즐기는 게임인 만큼 하루 빨리 해결방안을 마련하여 미수령금 없이, 모든 당첨자가 자신의 행운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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