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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2015 손기정 평화음악회
  • 윤만형
  • 등록 2015-06-03 09: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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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손 왕 손기정의 생애’ 손기정 음악회로 기억하다.


▲ 독일의 재즈앙상블 살타첼로는 손기정 베를린 올림픽 제패 70주년을 기념해 위대한 손기정이라는 손기정 헌정앨범을 내고 헌정음악회를 크게 열었다.


12만 관중이 운집한 1936년 베를린 메인스타디움. 폐막을 앞두고 열린 마라톤대회 42.195km 대장정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전 세계인의 열광 속에 경기장으로 가장 먼저 돌아온 이는 작고 마른 체형의 짧은 머리 동양인.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결승전을 막 통과한 그는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승리의 기쁨과는 거리가 먼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시간 29분 19초. 마지막 고비인 37킬로 지점인 비스마르크 언덕에서조차 전력질주를 그치지 않았던 이 코리아 학생(당시 양정고보 5학년)은 심지어 트렉을 100미터 12초대로 뛰면서, 마라톤 사상 마의 30분대를 깨버렸다.


“코리아의 학생(Koreanischer Student)이 세계의 건각들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그 코리안은 아시아의 힘과 에너지로 뛰었습니다. 타는 듯한 태양의 열기를 뚫고, 거리의 딱딱한 돌 위를 지나 뛰었습니다. 그가 이제 트랙의 마지막 직선코스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승자 ‘손’이 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장내 아나운서는 그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고백을 어쩌다 해버린다. 그러나 시상대에 올라서도 일장기를 가슴에 단 금메달리스트의 얼굴은 시종일관 어둡기만 했다. 그것은 3위를 차지한 남승룡도 마찬가지다.


기쁘지만 기쁘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금메달리스트’를 기리는 2015 손기정 평화음악회가 오는 6월 13일(토) 오후5시 가양레포츠센터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오프닝으로 히틀러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영화 ‘올림피아’의 경기장면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이어 평북 신의주 출생으로 식민과 광복 연이은 분단을 겪은 손기정의 생애를 더듬어가는 형식이다. 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어린 아이처럼 팔짝팔짝 뛰며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나이든 손기정옹도 만날 수 있다.


한반도 전역에서 기쁨과 감격을 억제하지 못하던 조선인들이 다 함께 불렀던 행진곡풍의 축하노래 ‘마라손 제패가’(설의식 작사, 구자명 작곡, 노래 채규엽, 콜롬비아 레코드)를 스무 명에 이르는 어린이 합창단이 다시 부른다.


이 헌정곡은 그 시대 유행어가 되기도 했던 또 다른 곡 ‘마라손 왕’(이고범 작사, 이기영 작곡, 노래 이라, 태평레코드)과 함께 현재 재단에 SP판이 남겨져 있다. 여기엔 제패 당시 손기정 인터뷰 육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손기정에게 헌정하는 음악은 그 이후 제패 70주년을 기념하여 독일의 재즈앙상블 살타첼로가 <49.195 GREAT SON>이라는 앨범을 발표하고 헌정음악회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다. 살타첼로의 리더이자 작곡자인 피터 신들러는 드럼이 격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마라톤 맨’과 알토 색소폰이 흐느끼는 ‘로운섬 러너’라는 자작곡을 발표했다.


이날 30인조 인씨엠예술단 오케스트라와 설운도, 정훈희, 손승연, JJCC 등이 초대가수로 무대에 올라 손기정에게 헌정하는 자신 만의 ‘마라톤 제패가’와 ‘마라손왕’을 부른다. 행사는 무료이며 6세 이하도 입장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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