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오른쪽 엔진에서만 열기가 포착되면서 왼쪽 엔진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사가 손상이 심한 오른쪽 엔진이 아닌 왼쪽 엔진을 껐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족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엔진 결함 가능성 등은 배제한 채 구체적인 근거 없이 조종사 과실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발표는 결국 취소됐다.
이달 초 사조위는 다시 한 차례 조사 내용을 공개하는 공청회를 예고했으나, 유족 반발로 또다시 무산됐다. 유족들은 사전 자료 공개 없이 이뤄지는 일방적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교통부 소속으로 예산을 지원받는 사조위의 이른바 ‘셀프 조사’와 소극적인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조위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는 위험 요소에 대해 관계 당국에 안전 권고를 내리는 것이지만, 참사 발생 9개월이 지나서야 ‘조류 충돌 관리’와 ‘시설물 정비’ 등 두 건의 안전 권고만 국토부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언론 등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조위의 전문성과 인력 부족 문제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엔진 조사 결과부터 공개가 지연되면서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과 조류 충돌 등 다른 핵심 조사 내용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사고 발생 1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한 가운데, 사조위의 소속을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로 옮기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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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뉴스영상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