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52, JTBC뉴스영상캡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장에서는 양국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을 중동에 파견하고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전투에 투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협상 막판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과정에서 충돌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국방부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이란도 알고 있다”며 “이란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핵 물질과 야망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면 협상을 선호하지만, 의사가 없으면 전쟁부는 더욱 강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르그섬 등 이란 석유 수출 거점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군은 실제로 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케인 의장은 “중부사령부가 개전 이후 30일간 1만1000개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B-52를 활용한 육상 경로 타격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B-52는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중동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이번 투입은 전장 개입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헤그세스 장관은 B-52가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 탄약고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했다고 확인했다.
해상 전력도 증강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가 추가 파견돼 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 포드호와 함께 중동에 항모 3척이 동시에 전개될 예정이다. 항모 3척 동시 배치는 특정 지역에서 전면전 수준의 억지력을 행사할 때만 사용되는 이례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미국 ICT 및 AI 기업들이 이 공격을 설계·추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4월 1일부터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18개 기업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며 “신뢰는 바닥이며 어떤 결과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지상 공격에도 완벽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에 경고했다.
한편, 이란의 지시에 따라 홍해 봉쇄에 나선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움직임도 전투 확전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