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600년전 신라 중장기병, 실체 드러내다
  • special
  • 등록 2009-06-03 09:41:00

기사수정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황오동고분군(사적 제41호)내 쪽샘지구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중장기병(重裝騎兵, 중무장을 하고 말을 타고 싸우는 무사)의 말에 착용하는 각종 보호 장구들인 마구류와 사람이 착용하는 철제의 각종 보호 장구들인 갑주류 등 중요 유물을 공개했다.
 
경주 쪽샘지구는 경주시 황오동 361번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4~6세기대 신라의 왕족과 귀족들의 집단묘역으로 알려진 곳으로, 다양한 고고학적인 증거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 보고되는 유적은 경주 쪽샘지구 내에 위치한 고분으로, 일제강점기 때 부여된 고분 호수인 53호분의 동쪽에서 확인된 주부곽식목곽묘(主副槨式木槨墓, 하나의 봉분 속에 2개의 덧널이 있는 무덤구조, ‘쪽샘지구 C10호묘’로 명명)이다. 무덤은 동-서 방향으로 땅을 판 후, 피장자(被葬者, 무덤의 주인공)가 묻히는 주곽(主槨)과 부장품을 넣는 부(장)곽(副葬槨)을 따로 만들었다. 주곽의 크기는 묘광(墓壙, 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판 구덩이) 440cm × 220cm, 목곽(木槨) 380cm × 160cm이며, 서쪽에 위치한 부곽은 묘광 260cm ×220cm, 목곽 210cm × 160cm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주곽에서는 마갑(전투에서 말의 보호를 위해 착용된 갑옷)과 찰갑(무사가 착용한 비늘식 갑옷) 일체가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다. 마갑은 목곽의 바닥에  서쪽에서 동쪽방향으로 목·가슴부분, 몸통부분(130cm×100cm), 엉덩이 부분의 순으로 정연하게 깔려있다.
 
몸통부분 마갑 위에는 무덤의 피장자로 추정되는 장수의 갑옷인 찰갑으로 된 흉갑(가슴가리개, 60cm×50cm)과 배갑(등가리개)을 펼쳐 깔았는데, 둘을 옆구리에서 여미게 만든 이른바 ‘양당식(앞, 뒤 양부분으로 만들어 열 수 있도록 한 모습)’ 구조이다. 아마도 피장자의 주검은 이들 위에  안치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갑옷의 북편에 환두대도(둥근고리자루긴칼, 84cm)와 녹각병도자(작은 칼의 손잡이를 사슴뿔로 만들어 끼운 것)를 두었는데, 환두의 위치가 동쪽을 향한 것으로 보아 피장자의 머리 방향은 동쪽을 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머리맡에는 고배(높은 다리 달린 잔), 장경호 등의 토기류와 철모(쇠로 만든 창), 철부(쇠도끼) 등의 철기류가 있다. 찰갑의 배갑 하단부에는 다리를 보호하는 대퇴갑 등으로 추정되는 소찰(작은 철편)들이 연결되어 있다.
 
주검의 발치에서 무사들이 착용하는 만곡종장판주(굽은 형태의 긴 철판을 세로로 연결하여 만든 투구)와 목가리개, 찰갑의 부속류인 견갑(어깨를 보호하는 갑옷), 비갑(팔을 보호하는 갑옷) 등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소찰이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부곽에는 마주(말 얼굴가리개)와 마구 부속품인 안교(안장틀), 등자(발을 걸어 말에 타는 도구), 비(재갈), 행엽(말의 치레거리) 등과 함께 대호, 유개사이부호(뚜껑이 있고 4개의 손잡이가 어깨부분에 있는 항아리), 단경호 등 호류(壺類)가 출토되었는데, 출토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연대는 고배 등 토기의 형식으로 보아 5세기 전반 경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마갑, 마주, 갑옷 및 관련 부속구들이 단편적으로 소량씩만 출토되었다. 다만, 마갑의 경우 실물로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예가 지난 1992년도에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조사된 함안 마갑총(馬甲塚)에서 있었지만 이번 출토품은 그보다 훨씬 양호하고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갑옷의 경우 지금까지 판갑(삼각형이나 장방형의 큰 철판으로 만든 갑옷)은 종종 출토되어 그 원형을 파악하는데 어렵지 않았지만 찰갑의 경우 일부 부속구만이 출토되어 그 존재만이 확인될 뿐, 그 원형은 고구려 고분벽화(안악3호분, 쌍영총, 삼실총, 개마총 등) 등을 통해서만 짐작할 수 있었다.
 
이번 쪽샘유적 목곽묘(C10호묘)에서와 같이 한 개의 고분에서 마갑, 마주 등의 마구류 일체와 찰갑과 그 부속구 일체인 갑옷류가 함께 출토되었다는 사실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이번 발굴을 통해 고분벽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삼국시대 중장기병의 모습을 실물자료를 토대로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5세기, 신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중장기병대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였을 한 장수의 완연한 모습이 약 1600년 만에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향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완전한 형태의 마구류, 갑주류 등을 보존처리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용임, ‘금타는 금요일’ 출연…대표곡 무대와 공연 이야기 공개 김용임이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해 대표곡 무대를 선보인다.김용임은 방송에서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는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경험과 교도소 공연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주가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정서주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2.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익명의 원칙’ 공연 [뉴스21일간=임정훈]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연극 ‘익명의 원칙’이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작품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한주 작가의 희곡 ‘익명의 원칙’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정형석 연출이 연출을 맡고 박진서가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해 .
  3. 문남초 교통안전 캠페인 연수경찰서(서장 배석환)는 11일 인천시 연수구 소재 문남초등학교 정‧후문 일대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 환경을 조성하고 보행자 중심  교통안전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경찰서장을 비롯해 연수 모범운전자회, 연수 녹색어머니회 ...
  4. 동구‘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사업 시작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보건소는 진화신경외과의원(원장 최진화)과 ‘협업형 장기 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 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장기요양 재가 수급자를 대상으로 의료...
  5.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힐링 교육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동구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회장 김진희)는 3월 13일 오후 4시 30분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의 보육 교직원 150명 대상으로 ‘힐링과 충전’이라는 주제로 교육했다.      이번 교육은 최바울 소장(동그라미 유아심리 연구소)을 강사로 초빙해 진행했다. 최바울 소장은 유아 교육기관 ...
  6. 울주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 개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13일 오문완 울주군 인권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울주군 인권위원회는‘울산광역시 울주군 인권 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구성됐다. 인권단체, 대학교수, 행정·복지·노사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
  7. 개학기 맞이 청소년 유해환경 민관 합동 점검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개학기를 맞아 지난 3월 19일 오후 7시부터 일산해수욕장 및 인근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보호 및 건전한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한 청소년 유해환경 민관 합동 지도점검을 했다.    이번 점검에는 동구청, 동부경찰서, 동구시민경찰연합회(회장 김동정) 2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학교 주...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