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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성이 간직한 이 천년 동안의 이야기
  • 진신권
  • 등록 2015-04-23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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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산성   © 진신권


익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산인 미륵산은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을 비롯하여 당간지주, 사리장엄 등 많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진귀한 유물들을 제외하고도 이천년 역사고도를 표방하는 익산시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유적지가 있는데, 이는 바로 미륵산성. 기준성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것이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온 세상을 감싸 산책하기 아주 좋은 완연한 봄 날씨.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세상을 향해 태양이 고개를 내민 나른한 오후.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미륵산성을 찾아가 보았다.
 

미륵산의 정상 ‘우제봉’ 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미륵산성은 과거 고조선의 준왕이 이곳 금마 쪽으로 남래하여 쌓았다고 해 기준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게 되었다. 미륵사지나 왕궁리 유적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익산의 숨겨진 명소로 드문드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륵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돈된 등산로도 아니기 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한 가지 미륵산성으로 오르며 느꼈던 것은 오르는 도중에는 미륵산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 길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찰나에 이내 눈에는 미륵산성의 모습이 펼쳐졌다.
 

미륵산성의 커다란 대문을 중심으로 양 옆에 산 능성이 끝까지 넓게 뻗어 있는 산성의 모습을 바라보니, 그 웅장한 모습에 이내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보기엔 그저 돌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평범한 산성이라고 생각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고려시대도 아니요, 조선시대도 아니오. 무려 이 천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부족한 장비와 인원으로 하나하나 돌을 쌓아 이정도 규모의 산성을 축조했다고 생각하니 선조들의 뛰어난 지혜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렇게 선조들에게 잠시 묵례를 하고 산성에 올라보면, 경치 또한 장관이다. 산성을 한 참 올라 뒤를 바라보니 산성의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지는 계단같이 신비로워 보인다. 산성위에서 미륵산의 경치를 쭉 둘러보니 탁 트인 경치에 웃음이 절로 난다.
 
그렇게 미륵산성이 제공해주는 경치를 실컷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 미륵산성의 모습을 올려다보니, 이 천 년의 세월동안 이 성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지금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오랜 시간 수호신 역할을 하며 금마 일대를 지켜온 미륵산성. 그만큼 미륵산성이 있는 이곳 금마면 일대가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요충지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의 숨겨진 명소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미륵산성.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활동하기 좋은 이때, 미륵산성에 올라 이 천년 동안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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