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신진서 9단 등 국가대표 바둑 선수들이 컴퓨터 앞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바둑판 앞에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훈련의 70~80%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압도했을 당시에는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홍민표 감독은 “당시에는 충격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바둑을 해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바둑을 둘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은 “바둑의 신과 AI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AI를 친구나 스승으로 삼아 인간의 바둑을 발전시키고 인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원은 내년, 알파고와 인간 최강 신진서 9단의 대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대결은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최신 AI가 아니라, 2016년 3월 버전 알파고를 상대로 한다.
신진서는 “당시에는 알파고의 존재를 몰라서 두면 무조건 질 것 같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강한지 알고 대비할 수 있다. 승산이 있지만, AI는 AI이기 때문에 100% 장담할 수 없고 실제로 둬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알파고 등장 당시 바둑계는 우려했지만, 현재 인간과 AI는 상생의 길을 찾으며 함께 바둑을 발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