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뉴스영상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과 관련해 전쟁 목표 달성을 이유로 “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종전 조건으로 삼지 않겠다고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 시점을 “아주 곧(very soon)” 또는 “2∼3주 내”로 거론하며, 이란과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든 안 나오든 상관없다. 우리가 그들을 크게 후퇴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용 국가가 직접 개방하도록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자신이 설정한 목표가 달성됐음을 재차 강조하며, 이란 지도부 일부가 “훨씬 더 합리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셀프 종전’을 선언할 수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해당 국가가 이란과 협의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측에서도 종전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가 나타났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특사 스티브 윗코프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히며, 비공식적 접촉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EU 측에 조건부 종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쟁 연합국인 이스라엘과 미국 내 강경파는 여전히 경계심을 드러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강경 태도를 유지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유월절을 앞두고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 본토 핵 프로그램 타격, 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등 ‘5대 재앙’을 강조하며 전쟁 성과를 부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일정 부분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종전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는 가운데, 미국 강경파와 이스라엘의 견해가 조기 종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