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가 갑작스런 부상 암초에 걸려들었다.
'이대호가 지난 28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10호 홈런을 쳤지만 홈런 직전 파울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며 이대호의 멘트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이대호는 "솔직히 좋지 않다. 부기도 있다.
이대호는 이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DeNA 선발 후지이 슈고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쳤다. 이 파울 타구가 이대호의 왼쪽 종아리를 강타했다. 보호대 바로 윗부분을 정통으로 맞았다. 공에 맞마자마 두 손에서 배트를 놓고 통증을 호소한 이대호는 트레이너까지 나왔지만 이내 통증을 참고 타석에 들어섰다.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호는 후지이의 3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홈런을 때린 후 이대호는 통증 속에서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수비는 물론 3~4번째 타석까지 소화했다. 8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대주자 야마사키 고지와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한창 좋을 때 찾아온 부상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3~4월 적응기를 보낸 이대호는 5월 22경기에서 80타수 25안타 타율 3할1푼3리 8홈런 1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월간 MVP 후보로도 떠올랐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이라 조심스럽다. 단순 타박상이라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그래도 좋을 때 타격 밸런스가 깨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이날 시즌 10호 홈런에 이어 6회 좌측 2루타까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이대호였지만 만족은 없었다. 그는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지 못했다. 4번의 일을 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뒤에서 계속 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호 후속 타자들의 부진에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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