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화려했다. 하지만 굴곡이 너무 심했다. 결국 그는 선수 유니폼을 생각보다 일찍 벗었다.
돈트렐 윌리스(30)의 별명은 '디 트레인'이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무엇보다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이승엽이 그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한국이 7대3으로 승리했고, 윌리스는 패전, 손민한이 승리투수가 됐다.
그랬던 그가 3일(한국시각)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볼티모어는 윌리스가 기복이 심했던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전했다.
좌완 윌리스의 올해 나이 30세. 아직도 앞길이 많이 남았다. 그는 올 시즌 초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볼티모어는 그를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전문요원으로 쓰고 싶었다. 트리플A 노어포크에서 4경기에 등판, 3패로 부진했다. 윌리스는 자신의 보직을 두고 불만이 있어 구단과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과 불펜을 두고 서로 의견이 달랐다.
윌리스가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이런 결말은 시나리오에 없었다. 데뷔해였던 2003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서 14승6패로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했다. 2005년에는 22승10패, 시즌 평균자책점 2.63으로 에이스로 도약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할 정도였다. 그후 윌리스는 계속 가라앉았다. 평균자책점이 솟구쳤다. 2007년엔 5.17까지 올라갔다. 제구가 맘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부상과 방황이 이어졌다. 디트로이트, 신시내티에 이어 필라델피아 산하 마이너팀 등으로 옮겨다녔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마이너 계약을 하면서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은퇴 결정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뛰면서 72승69패, 평균자책점 4.17의 기록을 남겼다.
윌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했던 모든 게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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