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2년 선후배인 KIA 나지완(1985년 5월 생)과 두산 김현수(1988년 1월 생)가 벤치 클리어링 이후 치열하게 언쟁을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나지완과 김현수는 3일 오후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KIA전에서 경기 막판 맞붙었다. KIA가 4-5로 뒤진 9회말 2사 후 두산 마무리 스콧 프록터의 초구가 나지완의 머리 위쪽으로 향한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흥분한 나지완은 프록터에게 불만을 나타내며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고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지만, 선수들이 금세 진정해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나지완이 볼넷과 조영훈의 좌전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좌익수 김현수에게 손가락질하며 언성을 높이자 다시 소란이 일었다. 나지완의 행동에 황당해 한 김현수도 크게 화를 내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는 욕설을 뱉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는 등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KIA 차일목의 삼진으로 경기가 끝난 뒤에도 나지완과 김현수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나지완이 내야에서 김현수를 기다렸고, 김현수 역시 성난 눈빛으로 나지완에게 다가갔다. 두산 이종욱과 오재원의 만류로 상황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두 선수는 이 일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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