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을 꺾고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월 10일 오후 7시 45분(현지시간) 웨일즈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남자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2-0으로 완전히 꺾었다.
공격을 계속하던 한국은 전반 38분만에 박주영이 고대하던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받아 수비수 4명을 페인트모션으로 속인 뒤 단독드리블 후 정확한 슛으로 일본 골대에 공을 꽂아넣어 이날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로 승기는 완전히 한국에 넘어왔다. 한국은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섬세한 공격을 계속 했고 기세를 후반에도 잃지 않았다.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12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자철은 볼을 잡고 전력질주해 일본 수비수가 달라붙은 가운데서도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이 슛은 바운스되며 그대로 골로 이어지며 일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구자철 골 이후 선수들은 모두 벤치 앞으로 달려간 뒤 벤치 멤버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외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이후 지동원과 박주영을 빼고 남태희와 김현성을 차례로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일본은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성공시키려 했으나 후반 32분 요시다 마야가 시도한 헤딩골이 골키퍼 차징으로 선언되며 노골로 인정되는 등 결국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종료 직전 구자철을 빼고 수비수 김기희를 투입하며 선수 전원의 병역혜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이로써 박주영의 선제골 겸 결승골과 구자철의 추가골에 힘입어 한일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 첫 출전 이후 64년 만에 첫 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메달 획득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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