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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애, 20년전부터 정신이상 환자됐다.
  • 양두석
  • 등록 2012-09-19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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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커스에서는 2004년 탈북하여 그동안 대외활동 없이 정부 보호 속에 살았던 호위사령부 1호총국 중좌 출신 김진모(가명 45세)씨가 최근 뉴포커스에 김성애와 관련한 증언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일성의 두번째 부인 김성애가 김일성 사망 이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정신이상 환자가 됐다는 것이다.

 

김진모 씨는 김성애가 김일성 생존 시 이미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며 그럴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들을 설명했는데 그 중 흥미있는 대목이 있었다. 그것은 김정일이 치료 명목으로 김순희라는 여성을 의료비서로 임명하여 김일성 곁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김순희의 존재는 북한 호위사령부 군인들치고 모를 사람이 없을 만큼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신임을 동시에 받았던 여성이었다고 한다.

김정일은 김순희를 통해 김일성의 주변 움직임과 심리 변화상황을 보고 받았고, 김일성은 여생을 김순희의 미모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김일성은 김순희를 의료비서가 아니라 빨치산식으로 꼭 “간호장”으로 불렀다고 한다. 김일성의 후처로 들어간 탓에 김정일로부터 두 동생과 두 아들을 권력의 인질로 잡혀 살게 한 것만도 억울한데 "간호장"과의 공공연한 동거를 지켜만 봐야 했던 김성애의 심정이 얼마나 억이 막혔을까 싶다.

더구나 김일성 사후에는 김성애 근처에는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 할 단 한명의 측근도 없었다고 한다. 운전기사나 비서도 3달에 한번 꼴로 계속 교체되어 조직적인 외톨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김성애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하거나 의존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경호원들 무리에 둘러싸인 감옥같은 초대소 안을 배회하며 알아듣지 못할 욕설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병적 실언조차 받아주지 말고 그냥 무시하라는 상부 지시로 김진모 씨가 1호호위총국을 떠나던 2004년에도 김성애는 초대소 경호원들에게까지 철저히 외면당한 채 미친 세월을 살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김평일(김정일의 이복동생)이 북한에 입국하여 어머니를 찾아왔을 때도 제3자의 입회조건으로 면담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김성애가 이렇듯 비참한 세월을 살아야 했던 이유는 김정일의 곁가지 1호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김성애는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 사망 후 김일성의 후처로 들어갔다. 김성애는 처음 김일성의 개인 속기수로 발탁될 만큼 그 당시에는 좋은 가정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엘리트 여성이었다.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어난 김성애는 김정숙에 비해 미모도 키도 훤칠했다. 김일성과 김성애와의 공공연한 동거는 6.25전쟁이 시작되면서 부터였다고 한다. 사무실을 계속 옮겨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김일성에겐 속옷이라도 챙겨주어야 할 여성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했고, 김성애는 그런 김일성의 충실한 보조자 역할을 했다. 당시 김성애와 함께 늘 최고사령부에서 근무했던 오빠 김광협은 훗날 민족보위성 장관을 거쳐 제 7대 공화국 내각 부총리로 역임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모택동의 부인 강청이 문화대혁명을 주도하면서부터 김성애도 정치정면에 나서게 된다. 하여 1965년 조선민주여성동맹 부위원장, 1971년 위원장, 1972년 12월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뽑히게 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문화대혁명 4인방이 숙청되면서 김성애의 과도한 권력남용이 문제가 됐고, 이를 계기로 김일성은 당시 당선전선동부에서 근무하던 김정일에게 후계결심을 하게 된다. 그때부터 김정일의 당조직부 권력이 본격화 되면서 김성애에 대한 당적 견제도 시작된다.

특히 김정일은 자기의 생모인 김정숙이 김일성의 여비서였던 김성애 때문에 우울증을 겪었고, 그래서 출산과정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자살했다는 설을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지 않고서는 아무리 계모라 할지라도 김성애에 대한 김정일의 응징이 그렇게 잔인할 수 없었다. 우선 김정일은 수령유일지도체제 명목으로 “곁가지”라는 내규 용어까지 만들어 그 잣대로 김성애 일가를 숙청했다. 김일성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김성애의 첫 아들 김평일은 외교관으로 임명하여 사실상 해외로 추방 보내게 된다.  

김평일의 동생 김영일도 대학 졸업 후 김평일과 마찬가지로 독일 주재 과학참사 직함을 주어 평생 해외에서만 살게 만들었다. 이렇듯 배다른 동생들에게만 가혹했던 것이 아니다. 평양시당 지도원으로 근무하다 평양시당 조직비서를 지내던 김성애의 동생 김성갑은 비리혐의로 숙청했는데 그 화병에 술로 세월을 보내다 간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또 다른 동생인 김성호 역시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 뿐이 아니다. 김성애의 부각과 함께 김평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점쳐질 때 그를 추종했던 사람들도 일괄적으로 숙청됐다.

그들 중 대부분은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들인 항일투사 자녀들이었다. 단순 동창생들 같은 경우에는 수용소로 가거나 완전히 숙청된 반면 북한 최고위층 자녀들은 권력 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귀를 시켰다. 그러나 그들마저도 항일투사 자녀들은 당에 받지 말라는 당조직부 내규원칙에 따라 내각이나 다른 부처들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때는 이미 김정일의 당조직부 유일지도체제가 확실시된 상황이어서 이미 실권을 잃은 김일성과 그의 빨치산 동지들도 감히 불만을 드러내놓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게 이어진 김정일의 권력야욕과 그것이 더 키운 계모에 대한 증오가 결국 김성애를 미쳐버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오늘날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김성애를 비롯한 김평일에 대한 처우에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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