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후불개념이 없는 북한 사회
  • 양길영
  • 등록 2012-10-06 10:29:00

기사수정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겪게 되는 사소한 문화적 차이 중 하나가 바로 후불제이다. 한국에서는 사람이 붐비는 일부 가게를 제외하곤 밥이나 술을 먹을 때 먼저 먹고 나서 계산하는 것이 상식이다. 물건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선불제도에 익숙한 탈북자 에겐 이마저 낯설게 느껴진다.
 
“북한에서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입구에서 ‘표나 식권’을 먼저 구매한 후 입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구매한 표를 제시하면 그때야 원하는 것을 받는 거죠.”라고 탈북자 김 모 씨는 전했다.
 
한국인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이 같은 제도는 물건이 부족하고 다양성이 적은 북한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들만의 또 다른 문화인 것이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영상점뿐만 아니라 장마당에서는 그 개념이 더욱 강한데 특히 고난의 행군 이후 선불제 인식이 더욱 확실히 굳혀졌다는 것이다. 만일 손님이 먼저 음식을 먹은 후 계산을 하겠다고 하면 정신병자 취급을 당할 정도라고 한다.
 
경제난 때문이 아닌 사회 구조상 선불제로 운영되던 북한의 사회구조가 이처럼 경제난이 가속된 이후에는 선불제란 개념 자체가 무전취식을 방지하기 위한 이유로 변질하고 있는 것이다.
 
후불제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신용카드이다. 이런 제도는 물건을 제공하고 구매하는 사람 간의 자신감과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사회 제도상 시작된 북한의 선불제 개념이 이제는 경제난 이라는 이유까지 겹쳐 북한주민의 자신감 상실과 서로간의 믿음마저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선불을 주던 습관이 남아있는 초창기 탈북자들은 북한의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브로커에게 선불을 주다 많은 사기를 당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최근에는 후불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개념 차이 때문에 간혹 브로커와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돈을 먼저 요구하는 선불의 개념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가장 악랄한 선불제도 일 것이다.
 
북한정권은 항상 주민을 핑계 삼아 각국으로부터 구호자금과 물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간부들의 호주머니만 채워준다는 것은 탈북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북한 주민의 상황이 나아진 것을 먼저 확인한 후 나중에 그만큼 지원금을 주는 후불제 지원금제도라도 있었으면 하는 상상마저 해본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사랑을 담아 만든 떡으로 따뜻함을 나눠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인숙)와 성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송정훈), 떡마루 성안점(대표 최방우)이 1월 29일 오전 11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사랑나눔 냉장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랑나눔 냉장고는 개인 및 단체가 기부한 식품과 공산품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
  2. 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회장 박만동)가 1월 29일 오전 11시 중구보훈복지회관 대강당에서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상육 중구 부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지역 보훈단체장 및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
  3. 울산중구가족센터, 국제결혼가족 자녀 대상 ‘다(多)그루 공부방’학습 지원 프로그램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가 국제결혼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다(多)그루 공부방’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多)그루 공부방’은 국제결혼가족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국제결혼가족 자녀의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울산중구가족센터는 오는 2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4. 췌장암 생존 비밀 ‘ULK1’ 단백질 규명…치료 가능성 제시 국내 연구진이 췌장관선암(PDAC) 세포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유로 자가포식을 조절하는 단백질 ULK1을 규명했다. ULK1은 암세포가 스스로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와 재료로 재활용하게 하는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한다. 마우스 모델에서 ULK1 기능을 차단하자 암세포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면역억제 환경이 약화되며 항암 면역세포 활성은 .
  5. 중구, 3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 시행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 김영길)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를 시행한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업종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로 제한된다.  반려...
  6.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 선우시장 민원 현장 점검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이 중구 남외동 선우시장 인근 40년 이상 노후된 주상복합건물의 외벽 낙하 사고 우려 현장을 찾아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문희성 의원은 29일 중구 남외동 385 일원 선우시장을 찾아 인근 노후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하는 외벽마감재의 낙하 위험 현장을 점검했다. 선우시장 인근에 위치한 .
  7. 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 제4·5대 회장 이·취임식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사)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신현석) 소속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회장 김영숙)이 지난 1월 29일(목) 오후 6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3층 민방위교육장에서 제4·5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재능나눔연합봉사단 회원 등 80여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