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갤럭시노트, 유독 인기 있는 이유는?
  • jihee01
  • 등록 2012-10-11 09:31:00

기사수정

5.3인치 갤럭시노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너무 크다’는 반응과 이제는 거의 퇴출되다시피한 ‘스타일러스펜’을 들고 나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적잖았다. 실제 이용자들도 펜으로 메모하는 것은 제품을 산 뒤 얼마 동안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주머니에도 넣기 어려운 스마트폰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회의론을 비웃듯, 갤럭시노트는 이른바 대히트를 쳤다. 올 상반기 집계만 봐도 그렇다. LTE 스마트폰이 752만대 팔린 가운데, 300만대가 갤럭시 노트였다. 하반기 역시 만만치 않은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지금 2세대 제품인 갤럭시노트2를 보며 새삼 궁금해졌다. 대체 이렇게 큰 스마트폰이 왜 큰 인기를 얻었을까.
 
“큰 화면과 LTE 찰떡궁합”
 
일단은 ‘큰 화면’이다. 국내의 경우 3G나 무선랜 등 빠른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큰 화면에 대한 요구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맞춘 웹사이트도 있지만, 일반 PC에서 보는 풀브라우징 화면을 보고자 했던 이들이나 작은 글자를 읽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첫 스마트폰으로 주저없이 골랐던 게 주효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코리아의 김정욱 통신-미디어-전자산업 대표는 ‘그 동안 스마트폰의 주 사용층이 아니었던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갤럭시노트를 선호하는 주요 소비층은 여성과 40~50대입니다. 화면이 커서 글자를 보기에 유리하고 스타일러스펜을 이용한 조작이 편리하다고 느끼는 것이죠.”
 
또 한가지 이유로 LTE를 들 수 있다. 김정욱 대표는 “초기 갤럭시노트는 답답하던 3G를 넘어 속도를 시원스레 끌어올린 몇 안 되는 LTE폰이었다”라며 “인터넷 속도가 PC 수준으로 빨라졌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를 적극 활용할 다양한 콘텐츠들은 큰 화면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큰 화면과 LTE 통신을 이용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구매를 자극했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
 
액센츄어 김정욱 대표는 LTE를 통해 단순히 앱과 웹의 1차적인 콘텐츠를 넘어 영상, 게임 등의 2차적 콘텐츠로 전환이 빨라지는 것이 최근 국내 모바일 시장의 흐름이라고 지적하며, 이 시기에 잘 맞춰 나온 것도 인기 비결의 하나라고 말했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갤럭시노트의 인기가 더 많았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고 볼 수 있다.
 
제조사인 삼성전자 역시 LTE의 빠른 인터넷 속도를 이용해 더 많은 내용을 한 화면에 보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잘 파악한 것을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화면 크기가 전부는 아니었고 그에 맞는 콘텐츠와 통신망이 복합적이었던 셈이다. 크기에 대한 이슈도 마찬가지다. 주머니 대신 가방 속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는 여성들의 이용 패턴 때문에 크기나 약간의 무게 부담은 LTE와 화면 크기를 감내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따지고 보면 갤럭시노트의 화면이 더 큰 해상도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크기만 키운 것으로도 많은 효과를 가져온 것은 묘한 일이기도 하다.
 
화면 클수록 좋다는 인식 경계
 
삼성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다. 사실 5인치대 스마트폰은 삼성보다 델과 팬택이 조금 더 앞선 바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커서’ 잘 안됐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삼성은 이를 잘 살려냈다.
 
하지만 점차 큰 화면만을 구매 포인트로 이끌고 가는 스마트폰 시장의 분위기는 문제가 있다. 그 덕분에 주머니에 가볍게 쏙 넣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은 아이폰밖에 남지 않았고 작은 디스플레이를 쓰는 소니나 HTC의 안드로이드폰은 국내 시장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닐진대, 단순히 화면이 클 수록 좋다는 왜곡된 가치관을 만든 중심에는 갤럭시노트가 끼친 영향이 적지 않을 게다. 상대적으로 화면이 작다고 비난받는 아이폰이 일부 화면에서는 더 큰 글자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다양성의 부재는 이런 부작용을 함께 낳는다. 클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TV 뿐이다.
 
""
 
꼬박 1년만에 등장한 갤럭시노트2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5.3인치였던 화면을 5.5인치로 더 키웠고 펜의 반응속도 등이 빨라졌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썩 이렇다 할 반응은 내지 못하는 모양이다. 100만원을 넘는 가격이 가장 큰 이유다. 고급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115만원이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여기에 얼마 전 잠깐 풀렸던 17만원짜리 갤럭시S3 대란의 영향이 겹쳐 그림자를 더 짙게 드리우고 있다. ‘석 달만 기다리자’는 이야기가 온라인에 팽배한 것은 삼성과 통신사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곧 아이폰5가 나오는 것도 걱정일 게다.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는 1년에 한 가지씩만 내놓기로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다음번 갤럭시S가 나오기 전까지 아직 시간 여유는 있다. 본격적인 판매는 통신사들이 단단히 옭죄고 있는 보조금에 달려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2.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3. 울산교육청, 추석 앞두고‘청렴 서한문’ 발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추석을 앞두고 1일 울산 지역 전 교육기관과 학교 교직원들에게 청렴 의지를 다지는‘청렴 서한문’을 보냈다.      이번 서한문은 다가오는 추석에 공정한 업무 수행을 저해할 수 있는 불필요한 선물 관행을 근절하고, 모든 교직원이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
  4. 신정2동 유은영 24통장, 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 전달 [뉴스21일간=김민근 ] 신정2동 유은영 24통장은 2일 홀로 추석 명절을 보내는 관내 독거 어르신을 위해 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을 신정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김양언·이춘수)에 기탁했다.      유은영님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사랑의 도시락」배달 봉사를 10년 이상 해오면서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
  5. 울산해경,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발령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해양경찰서(서장 안철준)는 오늘(3일)부터 내일(4일)사이 동해남부 및 울산앞바다 해상 기상악화 전망에 따라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연안해역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기상청에 따르면, 서해남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서풍이 매우 강..
  6. 울산해경, 추석명절 어려운 이웃 위문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해양경찰서(서장 안철준)는 2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관내 거주중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 위문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이번 위문금은 울산해경 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조금씩 모아 총200만원을 마련하였으며, 지역 내 어려운 이웃(9세대)에게 나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울산해경 관...
  7. 울산 남구보건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관왕’ 수상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광역시 남구보건소가 치매관리와 구강보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보건복지부 주관‘2주기(2025~2026년) 1차년도 치매안심센터 운영평가’에서 ▲치매 인프라 구축 ▲치매 서비스 제공 및 관리 ▲지역 치매 역량 강화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