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금의 40~50대에게 '10원'은 추억인, 10원이 사라져 간다
  • jihee01
  • 등록 2012-10-17 09:47:00

기사수정

지금의 40~50대에게 '10원'은 추억이다. 1966년 8월 16일이 생일인 10원은 처음 태어나자(?)마자큰 인기를 누렸다. 그들은 10원으로 오락실 게임을 하고 눈깔사탕도 사먹었다. 지역마다 달랐지만 국화빵은 보통 10개 이상을 사 먹을 수 있었고 도화지 10장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그들에게 단 돈 10원만 있다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고, 먹고 싶은 것도 먹을 수 있었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의 향수와 행복이 10원이라는 구리 동전 속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당시, 10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의 10원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퇴짜를 맞은 여인처럼 점점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다.

부산 서면에서 옷가게 일을 하는 김보경(22)씨는 며칠 전 자판기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녀는 평소 이용하던 자판기에서 600원짜리 캔 음료수를 뽑기 위해 주머니에서 100원짜리 동전 5개와 10원짜리 동전 10개를 꺼내 자판기에 투입했다.

하지만 자판기는 10원 동전을 인식하지 못했고, 그 동전들은 그대로 반환구를 통해 다시 그녀에게 돌아왔다. 자판기가 10원을 거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가 10원 동전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10원 동전의 모양 변화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2월 18일부터 10원화의 소재를 구리 48%, 알루미늄 52%로 변경했다. 이전에는 구리와 아연을 섞어 10원화를 만들었지만 아연의 원자재 비용이 높아 알루미늄으로 대체된 것이다. 동전의 지름도 22.86mm에서 18.0mm로 줄었고 무게 또한 4.06g에서 1.22g으로 크게 줄었다.

일단 동전이 투입되면 자판기는 자동으로 감지센서를 작동시켜 동전의 재질, 두께, 직경을 판단한다. 그 때문에 2006년 이후에 발행된 크기가 작은 10원 동전은 대부분이 자판기 감지센서에서 가짜 돈이라고 판단돼 그대로 반환구로 직행하는 것이다.

자동판매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판기는 대부분이 2006년 이전의 10원화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다. 그 이후에 발행된 10원화는 외국 주화처럼 가짜 돈으로 자판기는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공중전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1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하현서씨(33)는 "요즘 아이들은 10원을 돈으로 보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10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는 데도 최소 1000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오선훈씨(27)는 아예 10원짜리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10원을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하루 종일 동전 소리를 내며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오씨는 "실제로 10원이 생기면 버리거나 식당의 불우이웃돕기 저금통에 넣어주기도 한다"며 솔직히 5만원 지폐도 나오고 곧 10만원 권도 나온다는데 10원은 이제 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발권기획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10원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10원화 공급을 중단하면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은행에서는 10원화 공급 중단 계획은 없으며 대신 10원화가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