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군량미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들은 물론 군관들까지도 군량미로 제공하고 있는 중국산 강냉이가 짐승사료용이라고 믿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통해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이 17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하전사들이 하루종일 방앗간에서 살다시피 한다"면서 "강냉이가 질이 나빠 쌀을 만들 형편이 못되어 가루를 내거나 국수를 눌러 간다"고 전했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일반 군인들과 달리 입쌀 50%에 강냉이쌀 50%을 섞어 먹었는데 그마저 보장이 어려워 8월부터는 중국산 통강냉이만 공급받고 있다면서, 특히 겉포장은 사료용이 아니지만 내용물이 질이 나쁜 것으로 보아 사료용이라고 믿는 군인들의 상황을 전하면서 "강냉이가 잘 여물지 않고 푸석푸석해서 쌀을 만들면 모두 가루가 난다"고 말했다.
때문에 군인들 사이에서 북한당국이 군량미 구입 예산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사료용 강냉이를 포장만 바꿔 들여오고 있다는 불만제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국경경비대 하전사 /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자신들이 먹는 식사를 '꿀꿀이 죽'이라고 부른다"며 부실한 음식 때문에 소대장들이나 분대장 등 말단 지휘관들은 밀수관계로 얽힌 주민들의 집에 나와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인지 최근 들어 국경 경비대원들의 밀수꾼 단속이 느슨해져 밀수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특별대우 한다는 국경경비대도 이 지경이니 일반 군인들은 오죽하겠느냐"면서 "가을철인데도 영양실조에 걸려 집에 돌아와 요양하는 군인들이 적지 않다"고 심각한 식량부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