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국경경비대 모든 부대를 상대로 긴급합동검열을 조직해 강도높은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양강도 혜산시에서 있었던 인신매매 사건을 보고받은 김정은이 강도높은 검열을 지시했다고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북한 국경경비대원이 주민들을 검열하고 있다 / AFP PHOTO / Frederic J. BROWN)
뉴포커스-방송의 양강도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군관들과 구대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면서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군보위사령부로 조직된 합동검열대가 국경경비대 대대 이하 부대들의 지휘권까지 모두 넘겨받아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동검열은 지난 10월 7일 압록강 근처 혜산 닭공장 주변에서 발생한 이른바 '낙지지함'(오징어 포장박스)사건 때문에 급하게 조직된 것인데, 당시 인신매매범들이 북한여성 2명을 낙지지함에 넣어 중국에 팔아 넘기려는 것을 국경경비대가 방조한 사건이다. 인신매매범들은 국경경비대 소대장과 분대장에게 낙지지함이라고 속여 사람이 들어있는 대형지함 두 개를 넘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압록강을 건너기 직전 순찰근무를 돌던 보위부 요원들에게 적발되었고 이 과정에 국경경비대 소대장과 분대장은 인신매매범들이 도주할 수 있도록 보위부 요원들을 제지하며 격렬히 저항했는데, 범죄자들이 달아난 뒤 회수된 두 개의 낙지지함에는 전신마취 상태로 온 몸이 묶인 여성들이 들어 있었다고 소식통이 설명했다.
한편 "사건을 직보(직접보고)받은 김정은이 격노해서 사건을 끝까지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해당 부대뿐 아니라 국경경비대 전반을 검열해 범죄의 온상을 철저히 뿌리뽑으라고 명령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