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병만 정글의 법칙과 '북한'
  • 양길영
  • 등록 2012-10-23 10:56:00

기사수정

뉴포커스-주말 예능 중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오지를 탐험하면서 현지에 적응해가는 일상에 스토리를 담아 풀어내는 형식의 예능이다. 시청률 또한 높게 유지되면서 주말 예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들이 찾는 곳은 대개 극한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예컨데 시베리아 혹은 무인도와 같은 곳이다. 그들이 경험하는 극한의 조건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될 수도 있고, 불씨를 지피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체험일 수도 있다. 혹은 참을 수 없는 배고픔이나 타는 듯한 갈증같은 본능적인 체험일지도 모른다.

 

""

▲ '정글의 법칙' 출연진

 

그런데 이런 '정글의 법칙'이 이미 일상 생활이 된 곳도 있다. 바로 북한이다.

 

정글의 법칙 출연진이 하루하루 지내면서 '오늘은 뭘 먹고 버텨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처럼 북한 주민들도 같은 생각을 한다.  다른 점은 예능 출연진은 '선택'이고, 북한 주민은 '필수'라는 점이다.

 

정글의 법칙 팀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팀이 진찰을 하러 달려온다. 더불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촬영을 포기할 수도 있다. '시베리아편'이 그러했다. 생존과 관련된 더이상의 촬영이 불가능해지자 근처에 부족과 만나 생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예능 속 "출연진"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북한의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 어떤 카메라도 없다. '연출'이 아닌 '실제상황'인 것이다. 배고픔에 허덕여도 쳐다봐주는 사람이 없고, 몸이 아파 쓰러져도 달려와주는 의료진이 없다. 그들에게 '연출'이라는 특혜가 주어졌다면, 평양을 제외한 지방의 대다수 도시들에서는 '당장 그만둔다'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정글의 법칙 출연진은 3주간의 혹독한 촬영을 마치고 귀국하면 높은 출연료와 더 나은 생활이 보장된다. 그들이 정글 속에 기꺼이 몸을 던지는 것 또한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힘든 시기를 거쳐도 누구하나 '표창'을 주는 법이 없다. '고난의 행군'이라는 배고픔의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와도, 결국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북한 주민이다. 3주간의 힘든 촬영을 마친 정글의 법칙 출연진에 비해 북한 주민들은 3년, 혹은 30년, 그보다 더 긴 세월의 일상을 다큐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글의 법칙의 인기 중에는 '일회성'이 한 몫을 하게된다. 어떤 누구도 평생동안 시베리아에서 예능 체험을 하라고 말을 한다던가 혹은 일생동안 사람이 없는 무인도에서 지내라고 한다면 수락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예능이 예능으로써 재미가 있고, 감동이 배가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 정글의 법칙은 끝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죽기 직전까지 삶의 고통과 고난 속에서 하루 뒤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북한 주민이다. 나무 숲이 우거진 오지가 아닌데도, 현기증이 날 정도의 뜨거운 사막이 아닌데도,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무인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지구촌 진짜 '정글'은 북한에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2.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3.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4.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5.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