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젊은이가 군대 가고싶은 이유
  • 양길영
  • 등록 2012-11-21 15:05:00

기사수정
북한에선 군대에 가면 인생이 십년 늦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군사복무로 인해 인생의 많은 기회들을 놓친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북한 중산층 이상에게만 통하는 말이다. 오히려 이미 정해진 운명을 살 수밖에 없는 일반 서민들 같은 경우 자식들을 군대에 더 내보내려고 한다. 그 이유가 10년이라는 시간과 배고픔, 추위라는 조건의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그들에겐 군대에 가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군대에 갔던 자녀들이 제대 시기가 다가오면 오히려 걱정을 한다. 군대 내에서는 한끼라도 식사를 할 수 있었지만, 제대 후에는 삶이 막막해져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하기 싫은 군인'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만들어진다.
 
한국에서는 입대하기 전 신체검사를 받고 등급을 판정받는다. 여기서 특정 사유로 낮은 등급으로 판단되면, 사회와 격리되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는 탓에 건강한 남자들이 온갖 병에 걸린 척 연기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방부의 눈은 예리하고, 결국엔 자신에게 맞는 등급을 판정받는다.
 
반면, 북한에서는 육체적 조건으로 등급을 판단하지 않는다. 신체조건이 좋아도 받아주지 않는 부류도 있다. 북한의 인민군은 출신 조건으로 입대의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서 탈락하게 되면 곧바로 '탄광'에서 대체복무를 하게된다. 탄광은 인민군 생활의 몇 배로 고단한 일상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입대 여부에서 '탈락'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한숨이 먼저 나오게 된다.
 
2009년 탈북한 김광순(38세)씨는 뉴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아버지는 한국 전남에 살다가 일제시대에 징용됐습니다. 그러다 휴전이 되어버렸고, 출신성분이 안좋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한국 사람이였다는 이유로 저는 인민군 입대에서 탈락됐습니다. 탄광 일은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라고 증언했다.
 
2008년 탈북한 신이철(40세)씨 또한 "어릴적, 저의 어머니는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갔습니다. 3개월 정도가 지났을까요? 일을 하러 가셨던 어머니께서 북송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저도 인민군 탈락과 함께 탄광으로 보내지더군요"라고 말을 이었다.
 
북한의 입대조건은 이렇듯, 신체조건보다 출신성분에 의해 좌우된다. 자신의 가족 중 한국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경우 인민군 심사에서 탈락하여, 가차없이 고된 노동으로 이어지는 곳이 북한이다. '입대'마저도 '기회의 평등'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 인민군이 북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고있다.뉴포커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2.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3.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4.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5.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