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탈북 아동 위한 공부방
  • 뉴스21
  • 등록 2003-04-28 00:00:00

기사수정
  • 양천구에‘한누리 학교’
남한 사회에서 학교생활 등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 하는 탈북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 시설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곳은, 탈북자들이 모여 사는 서울 양천구에 자리잡은 ‘한누리 학교’
한달 전 주택가 건물 3층에 마련된 이 곳에는 방 3칸에 부족한 교과목에 대한 보충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장난감 등을 통해 학교생활에서 겪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놀이치료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지난 2000년부터 북한을 빠져 나온 탈북 아동 중 초등학생 7명, 중학생4명 그리고 미취학자 2명 등 모두 13명이 보충수업과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한누리 학교’의 설립 준비는 탈북 아동·청소년의 남한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교육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2001년 결성한 단체인 ‘남북문화통합교육원’의 주도 아래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됐다.
탈북 아동들이 남한의 초·중학교에 편입돼 생활하는 과정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북자라는 점을 밝히지 못한 채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또래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 채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주의가 산만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교육 및 심리 치료가 필요해졌기 때문이었다.
공부방을 방문한 탈북 아동들은 처음에는 서먹해 했지만 같은 말씨를 사용하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점차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천성 심장병으로 인한 발육부진으로 18살로 보이지 않는 철수(가명)군은 북한은 물론 남한에서도 병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다가‘한누리 학교’에서 처음으로 학교 다니는 즐거움을 느끼게 돼 기본적인 한글을 배우는 단계이지만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있다.
철수군의 누나 영희(가명)씨는 “철수가 TV 자막에 나오는 한글을 보고 한 글자씩이라도 맞추곤 할 때면 너무나 기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동아리 학생들이 자원활동가로 나서 아이들에게 교과목도 가르쳐 주고‘언니, 누나’로서의 따뜻한 정을 전해주는 것도 남한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힘겨워하던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남북문화통합교육원’의 신국균(32) 사무국장은 “남한 사회라는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때까지 안전망이 필요하다”며“ 한누리 학교가 그 같은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 학교의 강희석(36.여)교사는 “통일의 길목에서 조금 일찍 만나는 탈북 아동들인 만큼관심을 갖고 그들의 아픔을 보살펴야 한다”며 “앞으로 남북 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4.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5.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6.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7. 동구 전통시장 상인회, 우수 시장 견학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0월 29일 대송시장 등 관내 5개 전통시장 상인 40명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소재 모란 민속 5일장을 견학했다.    모란 민속5일장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5일장 문화가 활발히 유지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