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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기름 30% 수거…추가 오염피해 없어
  • 서민철
  • 등록 2007-12-17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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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 16만·방제인력 20만 넘어…국제사회 지원도
기름띠와의 사투 10일째. 이제는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민·관·군의 총력 방제와 전국적인 자원봉사의 물결이 이어지면서 만리포와 천리포 등 태안 해안가를 뒤덮었던 기름띠는 눈에 띄게 줄었다. 남쪽 군산 앞바다까지 내려간 기름찌꺼기는 조류를 타고 조금씩 이동하긴 했지만 더이상 확산되지는 않았다. 검게 변했던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금빛 속살을 드러냈고, 기름 냄새도 많이 사라졌다. 아직 손길이 미치지 못한 해안 암벽이나 자갈밭, 작은 섬에는 기름찌꺼기들이 남아있지만 군 장병들이 16일부터 방제 사각지대에 집중투입됐다. 생각보다 빠른 복구에 시름에 빠졌던 어민들도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지름 1-2m 크기 기름찌꺼기와 타르 덩어리들이 군산 앞바다 연도 부근까지 일부 내려온 것으로 관찰됐다. 서천 춘장대해수욕장과 마량방파제 주변에는 최대 7cm 크기의 끈적거리는 타르덩어리도 발견 돼 경비정 2척을 선단으로 편성 어망을 이용 포집했다. 엷은 기름띠가 남아있는 녹도와 삽시도 주변은 경비정과 선박을 집중 배치해 제거하고, 삽시도 주변은 남쪽 해상으로 오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서 유출 원유 등 추가 오염원의 유입이 멈춘 상태인데다 열흘에 걸친 지속적인 해상 방제작업으로 오염 확산 속도와 범위가 주춤하면서 추가 오염 피해 우려는 적은 상태이다. 태안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안면도 마검포, 밧개, 꽂지 해수욕장에 이르는 15㎞ 해안 곳곳에서 타르 덩어리들이 발견돼 공무원, 주민들이 수거작업을 펼쳤다.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국장은 “안면도 아래 원산도, 삽시도 등에 번진 타르 덩어리와 기름찌꺼기들이 조류와 북서풍의 영향으로 남북으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으나 추가 오염원이 없어 큰 오염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천수만으로 기름찌꺼기들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이후 지금까지 10일간 해상과 연안에서 회수한 폐유는 1786㎘, 흡착 폐기물은 1만1304㎘로 바닷물과 오염 이물질, 유흡착 원자재 등을 제외하면 전체 유출량(1만500㎘)의 28.5%인 3090여㎘가 제거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프린스호 사고 유출 당시 5개월에 걸쳐 회수한 양보다 많은 양이다. 이번 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원유는 휘발성이 강한 경질유가 30~50% 가량 섞여있어 해상 유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상당 부분 대기 중으로 날아갔을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 유출유 가운데 70% 이상이 자연 이나 사람의 손에 의해 제거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 정부, 피해 주민에 300억 생계비 지원 정부는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생계 대책비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기름사고로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을 돕기 위해 300억원을 충청남도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보상 차원이 아니라 생계를 돕기 위한 것으로 무상으로 지원된다. 강 장관은 또 설 이전인 내년 1월까지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지원방법은 충남도와 태안군자치단체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각 부처도 주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름 씻어내는 자원봉사 인간띠…방제인력 20만명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이 연일 줄이어 방제활동에 나서면서 태안반도는 빠르게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토요일인 15일의 경우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아온 초등학생부터 파란눈의 외국인과 달콤한 휴식을 마다하고 달려온 직장인들까지 4만7901명이 몰려와 최대 인원을 이뤘다. 태안군에 따르면 주말인 16일은 3만 9527명, 15일엔 4만 790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왔고, 사고 발생이후 16일까지 자원봉사자 16만 8000명, 지역주민을 합쳐 총 20만 1871명의 복구인력이 투입됐다. 이는 태안군 인구 6만 7000명의 3배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거대한 인간띠를 이루며 해변가의 산허리를 휘감아 기름찌꺼기가 가득 담긴 양동이를 손에서 손으로 옮겼다. 해안가 곳곳에서는 학생과 직장인 공무원 등이 갯바위와 자갈밭에 붙어있는 기름을 흡착포로 문지르고 헌 옷으로 일일이 닦아냈다. ■ 해외 방제전문가 기초조사…국제사회 지원도 봇물 이날 유럽연합(EU),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UNEP) 소속 생태 전문가 8명과 일본 해상보안청 방제팀 7명도 입국, 태안반도 곳곳을 둘러보며 오염상황을 조사하고 방제 경험과 기술 등을 전수했다. 외국 전문가들은 특히 태안앞바다 원유유출사고 이후 우리 정부와 국민의 대응이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연안경비대(USCG) 기동타격대원 3명과 해양대기청 소속 연구관 1명 등 4명으로 구성된 실무팀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대의 해양 생태학 전문가들도 15일 태안을 찾아 피해 현황 등을 둘러봤다. 중국으로부터는 유흡착제 56t과 방제정을 지원받기로 하고 인천항을 통해 하역된 유흡착재 일부(35t)를 태안으로 옮겼다. 싱가포르 동아시아방제회사(EARL사)의 대형 방제 항공기(C-130)는 이날 삽시도 남방 해상에서 항공방제를 실시했으며 고압세척기(4종 42대)도 조만간 사고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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