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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서식지를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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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2-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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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군 철새탐조관광지 철회되어야
철원군은 현재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철원평야의 한가운데에 철새탐조관광지 개발사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지는 철원군 동송읍 하갈리 133-3번지 일대로 아이스크림고지라 불리는 곳이다. 이 개발사업은 조망대 시설을 포함하여 주차장 1000평, 휴게소 300평 그리고 진입로, 접근로 등의 도로 건설을 포함한다. 총 사업비는 25억원으로 올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서식지 단편화 등 두루미 서식에 치명적 위협
철원평야는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류와 기러기류, 독수리 등이 대규모로 월동하는 세계적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사업지인 아이스크림 고지는 철새서식지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두루미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이곳에 조망대가 건설될 경우 두루미의 서식에 큰 위협이 된다. 또한 1000평 규모의 주차장은 그 자체로도 두루미의 서식지를 잠식하는 것이며 이곳에 왕래할 사람과 차량으로 인한 서식 환경의 악화는 두루미의 서식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 결과 철원지역에서 두루미류의 월동을 보장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동북아시아에서 두루미류 개체군의 감소 및 멸종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철새 보호의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
이렇게 두루미류의 서식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멸종위기종 보호의 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또한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는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문화관광부(문화재청)는 생태관광 개발사업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천연기념물 보존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 개발사업을 위해 사업비 절반을 지원하였다.
▲철새가 없는 곳에 철새조망대를 세우는 꼴
철새전문가들과 지역 농민들은 아이스크림 고지에 철새조망대를 건설하면 철새들이 그곳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 사업을 위해 문화관광부에서 12억 5천만원, 강원도에서 6억 2천5백만원, 철원군에서 6억 2천5백만원의 세금을 사용하고 있다. 철새도 없는 곳에 철새조망대를 세우느라 혈세 25억을 낭비하는 것이다.
▲치열한 6.25 전쟁 역사의 장소, 아이스크림 고지의 훼손
아이스크림 고지는 철원평야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6.25 전쟁 당시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어서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졌다. 고지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포격으로 정상부가 아이스크림 녹듯 깎여내려 아이스크림고지라 불리게 되었다. 전쟁이 지명을 바꾼 이러한 뼈아픈 역사적 장소에 조망대를 건설하여 훼손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아픔과 역사를 훼손하는 행위라 하겠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 개발사업이 철회되도록 국내 환경단체들뿐만 아니라 국제두루미재단, 조류국제본부 아시아위원회 등 국제연대를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다. 또한 철새보호에 책임이 있는 환경부와 문화관광부에 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두루미 보전기금을 조성하여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통해 접경지역 및 DMZ 보존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석 기자> kys@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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