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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보 노무현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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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9-06-10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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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전대통령의 급서를 애도하여
노무현 전대통령을 생각하면 자꾸만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학력미달. 경륜미흡. 보편적 사고의 부족등을 생각하게 한다.

중산층 이상의 상류계층에서 생각하기에는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나 부족함이 많아 평가 대상도 안된다고 생각한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집스럽게 지역의 감정을 타파하려는 바보같은 몸부림을 계속했다. 지역정서가 맞지 않는 부산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계속 낙선하고 말았다.
 
그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때 그가 속한 민주당에서도 그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 작업을 위한 후보 단일화 협의회를 만들어 후보의 단일화 작업을 서둘기도했다.
 
그의 행동을 보는 주변에서나 그가 속한 정당 동지들도 그의 행동을 전폭적으로 인정하거나 지원을 할 수 없는 처절한 “왕따”를 당하였다.

그는 그 처절한 왕따 속에서도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통령에 당선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가 당한 철저한 왕따는 사실은 일부 지도계층만의 단편적인 思潮에 불과한 것이다.
 
서민들의 눈에는 그는 돈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을 대변한 서민의 아들로 인식되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었던 것을 중산 보수계층은 몰랐거나 알았더라도 애써 외면하려했다.
 
보수 중산계층, 영남 우월주의 계층. 그리고 기업 경영자 계층에서 철저하게 무시당했던 것은 상대적으로 전체 서민의 뜻을 대변하는 서민의 대표로 부각되어 있었다. 중산 보수계층이 그에 대한 없신여김이 오히려 그를 대통령으로만들어 주는 결과가 되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후보시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에이브라함 링컨 미국 대통령을 손 꼽았다. 링컨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전까지 크고 작은 선거라는 선거에는 모두지고 대통령에만 당선되는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미국 역사상 손꼽는 훌륭한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는것이 지역 타파라는 명제를 달성하려는 그의 벅찬 행로와 일맥상통하여서 링컨을 내세웠는지도 모른다.
 
그의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이 결국 그가 많은 국민의 가슴을 여러번 아프게한 결과를 낳은것같았다. 정책방향의 수정과 타 정파에 대한 유감을 표현하였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대통령직 탄핵을 옹고집으로 자초하여 많은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하더니 자기의 후원자들에게 받은 지원금에 대한 공개적인 해명과 대 국민사과를 통하여 국민적인 원성을 되돌릴수 있었는데도 그는 비굴한 선택은 한사코 거부한 죽음을 선택하여 다시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하였다.
 
많은 국민들은 그의 급작스러운 자살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그의 최근 드러난 정치자금이 자살을 선택할 만큼 큰 죄악이었는지 쉽게 납득이가지 않는다고 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받은 뇌물에 비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은 수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 보잘 것 없는데도 왜 당당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여야했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회자되고 있다. 사실 전 대통령들이 받은 거액의 정치자금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액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무현 전대통령이 입은 상처는 전대통령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강하고 못견딜 괴로움이였을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국민에게 내세운 정치적인 철학이 부패없는 깨끗한 정부, 그리고 서민적인 소탈한 생활이였는데 최근 그가 겪은 검찰 수사의 혐의는 거액의 뇌물이였으며 거액의 자녀 지원금이였다는 사실은 청렴과 정직을 표방하였던 그의 철학으로는 국민에게 해명하여 납득시키기가 쉽지않았을 것이다.
 
그의 그런 자세는 우리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야한다. 그보다 더 엄청난 뇌물로 치부한 전직 대통령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심적인 행동을 보며 가슴속 깊이 자성을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아직 그런 속죄의 말이나 행동이 없는 것을 국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정치인들도 이 기회에 반성해야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의 경륜과 철학을 과소평가하며 기회있을 때마다 비하하던 김영삼 전대통령은 개인적 이해 관계 때문에 지역구도를 편성하게 된 행적에 대한 아직 진정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노무현 전대통령을 이용해 정치적 야망을 성취했던 인사들은 자리보전과 이권에만 눈이 어두워 주변 동지들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보신에만 급급하다보니 민주당의 분당으로 열린 우리당을 만들게 되었고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자민련등 동지들을 외면하여 동지를 적으로 만들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과 이후의 군사정권을 격렬하게 반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에 충실하다보니 결국 이명박정권 탄생의 일급 공로자가 되었고 그 바탕에서 죽음으로 몰려간 상황이 전개되었으니 이제 스스로를 자탄할 수도 없이 지도자가 세상를 떠나게 되어 더욱 분하고 억울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때 이회창. 노무현 대결구도가 성립되었을때 여론조사에서 최고 16까지 국민 지지도가 앞서있었던 노무현 후보의 국민적인 지지를 애써 외면하려했던 그런 상황을 다시 자성하지 않으면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자결로 국민의 지지가 이탈해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또 검찰수사 방법도 이번 기회에 큰 개선을 해야만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청렴함과 양심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표방하였다. 그런 노전대통령이 혐의가 확정되기도 전에 매일같이 혐의 사실을 야구경기 중계하듯 발표하여 여론의 재판을 유도하였다.

형의 확정 이전에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법규정도 무시한체 매일 같이 거의 몇 개월을 혐의사실에 대한 내용이나 수사진행 현황을 발표하여 여론재판이 진행된다면 검찰이 혐의사실을 공표하여 인민재판식으로 여론몰이를 한것이나 다를것이 없으며 오히려 인민재판보다 더 지독한 여론의 따가운 표적이 되어 들끓는 상황이 계속되어 청렴과 양심적인 정치를 표방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살의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안상영 부산시장이 그러게 되어 죽음를 선택했을것이며 정몽헌 회장도. 박태영 광주시장도, 기타 다른 공직자들도 참기어려운 계속되는 모멸감에 자결을 택했을 것이다. 세상을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국민에게 알려진 공개적인 수사상황이 계속된다면 모멸감을 참기어려워 자결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제 검찰수사는 일제잔재가 불러온 구속수사 우선에서 탈피하여야한다. 중대한 사건을 은밀히 과학적으로 수사하고 범죄가 확인되면 재판에 회부하여야 하는데 구속우선 수사를 하다보니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구속영장이 기각되다보니 충분한 증거확보가 어려워져 중요한 범인을 놓칠 우려도 있는 것이다.
 
충분한 과학적인 수사를 하여 완벽한 범죄사실을 입증할수 있을때 재판에 회부하여 법정에서 범죄사실이 확정되는 현대적인 법집행 방식으로 과감하게 개선되어야 할 때이다. 이제 구속영장 청구가 우선되는 수사가 , 그리고 방증에 의한 구속수사로 자백강요에 의한 법집행 방법에서 완전히 탈피해야될 때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사회의 잘못된 흐름을 역류시킬려고 노력하다가 그 자신이 급류에 휘말려 산화하게된 양심적인 죽음을 선택한 깨끗한 지도자이다. 그의 자결이 그를 깨끗한 지도자로 남기위한 노력을 한 지도자로 기억되게 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앞으로도 많이 있게 된다면 우리는 분명 더욱 좋은 미래를 만들수있는 나라를 건설할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의 죽음이 가진자들의 오만함과 권력자들이 겸손함을 갖는 미덕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들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정열적으로 청렴함과 양심적인 대통령되려고 노력한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바보스럽게 지역구도를 타파하려한 지도자를, 외길만 생각하여 국민의 가슴을 두 번이나 찢어놓은 지도자를, 우리는 연민의 정으로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2009년 5월 24일 뉴스21 회장 박 준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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