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퇴를 발표한 채동욱 검찰총장 © 특별취재부 | |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13일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보도와 관련해 법무부가 공식 감찰에 착수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온 지 1시간 만의 결정이다.
채 총장은 법무부의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사실상 청와대와 교감한 '사퇴 종용'으로 판단하고 사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무부는 "국가의 중요한 사정기관의 책임자에 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므로,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다"며 감찰 이유를 밝혔다.
이렇듯 "진상규명"을 앞세운 감찰이었지만 채 총장을 사퇴시키는 결과만 낳았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법무부의 개입이 오히려 채 총장의 사퇴를 불러오면서 조직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재경 지검 검사는 "일이 손에 안잡힌다. 어리둥절해 하고 한상대 전 총장시절 검란때보다 더 충격이 크다"며 "가만히 두면 해결될 문제를 법무부가 나서면서 사태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채 총장은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최근 채 총장의 혼외아들설과 관련해 사찰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은 채동운 검찰총장의 사퇴문 전문.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여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했으며 그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습니다.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검찰가족 여러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중한 직분을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