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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 지구촌 ‘물 전쟁시대’온다
  • 박준길 기
  • 등록 2004-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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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관련된 재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들어 3월 적설량으로는 기상관측이래 최대의 게릴라성 폭설이 경상북도 및 충청도에 내려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수많은 공장과 비닐하우스,축사가 붕괴돼 60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해 가을 태풍 ‘매미’는 전국적으로 132명의 인명과 4조80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으며,2002년 태풍 ‘루사’는 인명피해 246명,재산피해 5조1000여억원의 슬픈 기록을 남겼다.
홍수 뿐 아니라 가뭄피해도 컸다. 2001년 사상 최악의 봄가뭄으로 36만여명이 운반 및 제한급수를,2002년 봄 가뭄 때는 약 10만명이 제한급수를 받아야 했다.
이같은 현상으로 최근 10년(1993∼2002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물관련 피해액은 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물 관련 재해 급증=기상이변에 의한 가뭄과 홍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00년만의 폭염으로 1000만명이 식수난을 겪었으며,프랑스·독일 등에서는 금세기 최악의 홍수로 막대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있었다.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 중 90% 이상이 가뭄,홍수 등 물관련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지구온난화,엘리뇨 및 라니냐 등의 영향으로 인한 기상이변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피해도 커지고 있다.더욱이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국방성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안에 기후변화로 인하여 지구적 재난이 일어날 것이며,종교갈등이나 테러보다 훨씬 더 심각한 안보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유럽의 주요 해안도시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물에 잠기고,영국이 시베리아성 기후지대로 바뀌는 등,기후의 급변으로 세계 각 국이 식량과 물,에너지의 확보를 위해 핵무장에 나서게 되고,마침내 전세계는 전쟁과 대가뭄,기근 등으로 무정부상태가 될지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심화되는 물 부족=이집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8개국이 물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쿠웨이트의 경우 이란으로부터 하루 20만t의 물을 수입하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즈스탄은 서로 물과 가스를 주고 받고 있다.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로부터 물을 수입하고 있으나 공급량이 모자라 인도네시아와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998년 말 현재 전 세계 2500만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물이 없어 숨지는 어린이만도 하루 평균 5000명을 웃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90년 UN이 분류한 물 부족국가로 전락했다.그동안 11개의 다목적댐을 비롯해 33개의 광역상수도 등을 건설했지만 아직도 지역적으로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전 국민의 14%인 659만명이 상수도 혜택을 보지 못하고 28개 시·군이 상습 가뭄에 시달린다. 2006년 연간 4억t의 물이 모자라고 갈수록 부족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의 인구증가율을 감안할 때 2011년 남한인구는 5000만명을 웃돌고 상수도보급률은 9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용수 수요는 연간 367억t인데 반해 공급은 347억t에 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연간 20억t의 물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대책=가뭄에 대비해 절수기기의 설치 등 적극적인 수요관리정책의 추진과 함께,기존시설물의 효율적인 연계운영,상습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도서 해안지역에 대한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또 신규댐 건설 등을 통한 수자원확보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2001년의 봄 가뭄 당시 극심한 식수난과 농업용수 부족이 전국적 현상이었지만 다목적 댐 수혜지역에서는 용수부족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수대책으로는 현재 5개 큰 하천과 8개 중소하천에만 설치돼 있는 홍수 예·경보시설이 7개 대하천까지 확대된다.
이와함께 하천정비,제방보강 및 배수시설이 확충되고 유역차원에서 홍수량을 분담하는 계획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규댐 건설,댐 재개발 및 저류공간 확보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002년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갈 때 소양강댐 및 충주댐의 연계운영에 의한 홍수조절로 한강 수위를 3.6m 낮췄으며 태풍 ‘매미’때에도 안동댐,임하댐,남강댐 등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낙동강 수위를 4.6m 낮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평균 물소비량은 지난해말 기준 395ℓ다. 프랑스 281ℓ,영국 323ℓ,일본 357ℓ에 비해 많다. 이 가운데 25% 가량은 쓸데 없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물 낭비를 막기 위해 수도요금을 단계적으로 올릴 방침이다. 2005년까지 91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질을 개선하고 상수도 시설을 대폭 개선하는 등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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