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휨 강도 크고 작업 공간 활용 유리, 설치비 절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안전지대일 수만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굳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 태풍과 겨울철 강풍 등에 따른 농작물, 또는 농업시설물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별도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수확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태풍이 과수원 낙과피해를 키우면서 최근에는 과수원 방풍망을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이 방풍망을 설치하는 농가의 설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기존의 농용파이프를 이용한 방풍망 대신 H빔을 이용한 방풍망 설치방법을 제시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기존 방풍망 기둥 재료로 쓰이고 있는 농용파이프는 설치 시 보조지지대까지 설치해야 하고, 이럴 경우 과수원 작업 공간 축소와 농작업 시 불편을 유발시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또한 농용파이프의 재료 특성으로 볼 때 위에서 누르는 힘을 견디는 수직응력은 큰 반면, 휘어짐에 견디는 힘은 매우 약한 특성을 갖고 있어 강풍이 불었을 때 쉽게 휘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H빔을 방풍기둥으로 사용한 결과, 지지 파이프가 필요 없어 공간 활용면에서 유리하였고, 외관도 깔끔하여 보기에도 좋았다.
특히, 바람에 견디는 힘과 관련된 방풍망 기둥 재료별 단면계수는 농용파이프(∅59.9×2.1t)의 경우 5.4인 반면에 H빔(150×75×5t1×7t2)은 X축과 Y축 모두 각각 88.8과 13.2로 높아 바람에 대한 방풍기둥의 안전성은 더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방풍망의 기둥간격도 농용파이프를 사용할 경우 2.0∼2.5m이었으나, H빔 기둥 사용 시 5m로, 넓은 기둥간격이 가능하고, 기둥사이 도리의 경우, 농용파이프 기둥은 4단의 농용파이프 가로대를 설치해야 하는 반면, H빔은 5단의 코팅와이어(φ6㎜)로 가로대 설치가 가능하였다.
이와 같이 관행 방법에 비하여 H빔을 방풍망 기둥으로 사용했을 시 설치비용도 13%정도 절감되었으며, 농가의 호응도도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조속한 기간 내 농가 보급이 가능 할 것으로 짐작되었다.
사과이용연구소 김영광 박사는 “한 가지 주의할 점으로, H빔 방풍기둥은 중장비의 진입이 가능한 곳에서만 설치가 가능하고, 무거운 H빔을 지탱하기 위하여 기초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