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고 알람을 맞춥니다. 그게 이상한가요? 성실한거지."
6:00 기상, 밤새 흐트러진 침구 다림질. 6:35 샤워, 드라이기로 욕실 물기 제거. 8:00 옷 입기, 8:30 출근, 8:42 횡단보도 건너기... 예측불가능하고 무질서하며 세균 투성이인 이 세상에서, 정석(정재영)은 모든 일에 알람을 맞추고 계획대로 사는 평화로운 삶을 추구한다.
"아저씨 내가 도와줘요? 나 그 언니랑 엄청 친한데."
자신과 똑닮은 그녀(차예련)와 운명적인 짝사랑에 빠진 정석. 그러나 그녀는 정석의 계획적인 면이 싫다며 거절하고, 의사는 충격에 빠진 정석에게 변화를 권유한다. 짝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정석은 평생 처음으로 '무계획적인 삶'을 결심하고, 그녀의 후배 소정(한지민)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이름을 알게 된지 37시간하고 13분 만에, 그런 황당한 제안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소정은 하루 만에 정석의 인생을 뒤집어 놓는다. 급기야 출근 8년 7개월 26일 만에 처음으로 지각을 한 정석. 알람 없는 그의 인생은 순식간에 꼬여 가지만, 웬일인지 정석의 주변인들은 환호성을 보낸다. 급기야 소정은 정석은 상상도 못했던 이상한(?) 제안을 하는데...
누구나 선입견이란 것이 있다.
배우 정재영을 생각하면 언제나 진지하고 무게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과연 로맨틱 코메디에 어울릴까...
예쁜 배우라는데는 공감하지만 톡~톡~ 튀는 배역에 한지민이란 배우가 어울릴까..
한가지 더..
새해라는 특수성만 고려한 어설픈 코메디 장르의 영화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
영화 '
플랜맨'은 모든 선입견을 불식 시키는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낯선 모습이어서 초반에 시선이 어색할뿐 완벽주의자의 모습과 후반 정반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정재영.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을 충분히 발휘한 한지민.
영화 초반에 소소한 웃음으로 시작하여 중반에 터지는 대박 웃음
후반에 정석이 완벽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과정에선 안타까움과 안구를 뜨겁게 하는 감동
그리고 입가에 미소까지 머금게 만드는 엔딩.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잘 짜여진 전개와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최고의 영화는 아닐런지 모르나 영화 선택에 대해선 후회 없을듯..
구성 : 로맨틱 코메디 121 분
감독 : 성 시흡
주연 : 정 재영, 한 지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