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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최영희, 시화집 ‘꽃잎이 지네’ 출간
  • 최문재
  • 등록 2014-06-30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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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그림까지 직접 그려내…세월호 아픔 윤회사상으로 보듬어 안아

© 컬처플러스
'전업주부' 최영희 시인이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집 ‘꽃잎이 지네’를 출간했다. ‘또 다른 시작’에 이은 최영희 시인의 두 번째 시화집이다.
 
㈜컬처플러스에서 발간한 두 번째 시화집 ‘꽃잎이 지네’는 ‘느낌을 그리다’, ‘봄을 그리다’, ‘고독을 그리다’, ‘노래를 그리다’, ‘첫 시집을 그리다’ 등 5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또한 85편의 시와 함께 최영희 시인이 펜으로 직접 그린 그림 37점이 실려 있어 독자로 하여금 시심 곁으로 바짝 다가서게 한다.
 
특히 오랫동안 불교적 윤회사상에 심취해 온 시인은 세월호 사건으로 꽃 같은 생명들이 사그라지는 모습을 목도하며 “꽃바람 꽃바람 꽃잎을 날리며 끝없이 돌고 돌아 사뿐 오리니(꽃잎이 지네2)”라고 노래한다. 그럴 때는 최영희 시인은 시인이 아닌 엄마다.
 
한편, 시집 ‘꽃잎이 지네’는 자신의 꿈을 접고 살아온 많은 엄마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시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시집에서 자주 등장하는 ‘날갯짓’이란 단어는 꿈을 접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한다. 매체와 자연스럽게 의인화해 시작과 도전의 의미로 날갯짓을 형상화한다. 또한 자연의 모습이나 풍경을 적절히 배열시켜 손쉽게 읽히면서도 그 속에 시적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시인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추천의 글을 쓴 시인 이준모(‘혼자 걷는 길목’ 외 작품 다수 출간)는 시집 속 시 ‘눈이 내리네’의 한 구절(하얀 눈 다급하게 창을 두드려/무슨 말을 나에게 하려는 걸까)을 인용하며 시인의 자연스러운 매체 의인화와 감성 표현이 압권이라는 평을 내렸다.
 
덧붙여 우주로부터 온 눈이 독자들에게 가까이 와서 말을 건넨다는 표현은 시간의 세계를 벗어난 관찰력의 예리함과 세밀함이 겹쳐져 새롭게 시적으로 승화시킨 표현이 아닐 수 없다며 감탄했다.
 
모든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에 진정성이 돋보여 평소 ‘영혼의 울림, 마음의 평온, 꿈과 사랑’이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전해지길 바라는 시인의 맑고 투명한 시심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제2부 ‘봄을 그리다’에선 지난 세월호 희생자들을 ‘꽃잎’으로 은유적으로 묘사해 자극적이지 않지만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시 네 편(꽃잎이 지네1~3, 잔인한 봄날)을 담았다.
 
한편, ‘꽃잎이 지네’ 저자인 최영희 시인은 시인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로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아이들 키우는 일에만 전념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적 일원이 되고픈 열망으로 ‘엄마시인’이 됐다.
 
시인은 시집 머리글에 “자신의 꿈을 접고 살아온 많은 엄마들에게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며 “묻혀있던 감성을 꺼내 메마른 정서를 순화해 맑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시집이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길 바라며 더 큰 세상에 아름다움을 노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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