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배려하는 사회
  • 김흥식
  • 등록 2014-07-01 12:48:00

기사수정
  • 보령경찰서 112상황팀장 경감 권 준 철

▲  보령경찰서 112상황팀장 경감 권준철   ©김흥식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어제와 별반 다름없는 비슷한 일과를 보낸다.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 다니기도 하지만, 잠자리에 들 때 생각해 보면 그리 행복한 하루를 산 거 같지는 않다. 왜 그럴까?
 
20년간 행복을 연구해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도 선정된 바 있는 '행복의 기원'의 저자 서은국씨는,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전문가이니 어느정도 신뢰해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첫째,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인간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도구일 뿐이란 거다.
 
인간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이성과 데이트를 할 때 행복을 경험하는 존재다. 그래야 또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즉,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밥을 먹고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살기위해 그렇게 하다보니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은 '기를 쓰고 노력해서 쟁취하는 그 무엇'이 아니란 얘기다.
 
둘째, ‘행복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자신의 유전자에 이미 새겨진 성격에 상당부분(50% 이상)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심리학자들이 돈도, 명예도, 외모도 인간의 행복감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좋아하고 타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계속 사냥을 나가기 위해서는 한 번 느낀 쾌감을 금세 잊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일확천금, 승진 등 '한 방' 보다 작은 기쁨, 소소한 즐거음의 반복이 유리하다. 
 
결국 인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을 때'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그러니 행복해지겠다며 돈을 투자하고 대박을 기대하거나, 승진하기 위해 스스로를 들들 볶지 말 일이다. 
인생에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한 어떤 학자의 연구결과다.
 
그들은 첫째, SNS을 열심히 하고 둘째,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셋째, 대박을 기대하며 투자하거나 요행을 바란다는 것이다.
 
SNS에 열중한다는 것은 남들의 시선,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상을 자주 준다. 열심히 일한 다음에는 충분히 쉬면서 친한 사람들과 좋은 음식, 적당한 운동, 좋은 음악과 독서로 몸과 마음을 위로한다.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대박투자를 안한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천지는 不仁(편애하지 않기에) 만물을 풀로 엮은 강아지 대하듯 한다.’는 자연법칙을 말한 것이다.
 
천지는 만물을 낳아주고 길러주고 갈무리해준다. 햇빛을 비추거나 비를 내리는 것은 특별히 무엇의 생장을 돕거나 해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천지 자체의 원리에 따라 저절로 그러하게 운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추구’는 고대 중국에서 신에게 제사 지낼 때 제사상에 형식적으로 올려놓은 ‘풀로 만든 개 모형’으로 제사가 끝나면 버려진다.
 
우주 속 티끌만한 크기의 지구라는 별에 사는, 인간 한 사람이 얼마의 재산을 모으는지에 천지가 관심 없는 건 당연해 보인다.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어울려 살아야 사는 맛을 느끼게 하나님께서 만드셨다. 그러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사람답게,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들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인생에 별반 도움이 안 되는 사람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회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본 중에 기본이다. 길거리 흡연, 침 뱉기, 112에 허위신고를 하거나 관공서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일, 이건 정말 사람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남을 배려해야 나도 행복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동구, 2026 재난안전예산 우선순위 검토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후 2시 3층 재난상황실에서 재난안전 관련 담당자들이 함께 2026년 재난 안전 예산 우선순위를 검토하였다.    이번 검토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101개 사업 186억 대한 적정성 심의, 예산반영 우선순위 등을 결정하여 재난 안전 관련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시급한 재난 안...
  2. 동구,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및 식중독 예방 캠페인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화진초등학교 일원에서 어린이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유도하고 식중독 예방 홍보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공무원과 어린이 기호식품 전담관리원 등 13명이 참여해, 어린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어...
  3. 울산 동구, NH농협은행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10월 17일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NH농협은행과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약정 체결식에는 김종훈 동구청장과 백창훈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NH농협은행은 구 금고지정 제안서 접수에 단독으로 참여하여 지난 9월 29일 개최된 ...
  4. 2025-2026 절기‘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발령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이 10월 17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외래환자 1,000명...
  5. 카페정원‘소오소오’ 울산 제9호 민간정원으로 등록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민간정원 ‘소오소오’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울산광역시 제9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소오소오’는 전체 면적 1,155㎡ 가운데 470㎡(40.6%)를 녹지로 조성한 도심형 식물정원으로, 교목 9종, 관목 8종, 초화류 33종 등 총 50여 종의 식물이 ...
  6. 동구, 제4회 직원 정책교육 실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전 10시 30분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바른 정책 길잡이: 2025 동글맵 서비스’ 제4회 직원 정책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정책교육은 인구감소, 지방 소멸의 위기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구학자이자 숫자와 데이터에서 사회의 변...
  7.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