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최근 ㈜외도보타니아가 오는 9월 1일부터 성인 1명 기준 입장료를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올리는 계획을 알려와 행정지도를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예산 88억원을 들인 방파제 공사로 특혜 시비를 불러 일으킨 거제시 대표 관광지 ㈜외도보타니아가 가을부터 입장료 50% 인상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공사비 부담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려는 것이라는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다.
거제시와 외도보타니아는 인상 시점을 9월 이후나 2015년으로 늦추고 인상률은 30% 수준으로 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거제시의 행정지도는 입장료 인상 계획을 수정하거나 철회할 구속력은 없다.
시 관계자는 “입장료 인상폭이 커서 관광객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민간업자에게 이를 강제할 수 없지만 시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도보타니아는 이번 인상안이 노후 시설물을 리모델링 하고 선착장을 보수하는 등 재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도보타니아 관계자는 “입장료 인상은 방파제 공사와는 관련이 없으며 방파제 준공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개인 섬과 관련 길이 100m, 너비 16m 규모의 방파제를 설치하는 ‘외도 관광객 안전시설물 설치공사’가 2011년 1월 진행됐다.
공사는 너울성 파도와 태풍 등 기상변화로 유람선이 연간 90일 정도 외도에 접안하지 못해 관광객 불편이 크다는 점 때문에 추진됐다.
애초 민간사업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전액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이 제출되자 경남도 투·융자심사위원회가 반려했다. 이후 외도보타니아가 전체 사업비의 30% 수준인 39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나머지 사업비 70%는 국비 44억원, 도비 13억2000만 원, 시비 30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1995년 개원한 외도보타니아(개원 당시 외도해상농원)의 입장료는 5000원이었고 2007년에 8000원으로 인상됐다.
2013년 한 해 외도보타니아 입장객은 100만 명이었다.
외도보타니아의 계획대로 입장료를 50% 올리면 성인 기준으로 입장료 추가 수입이 연간 40억원이 발생한다.
방파제 공사에 들인 자부담 비용을 1년 만에 보전하게 되는 셈이다.
관광업계는 방파제 준공으로 외도보타니아와 관련 유람선 업계가 연간 수십억 원의 추가 수입을 얻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