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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길 환경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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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3-03-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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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민통선 30여만평 막개발 우려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지역에 대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금강산 육로관광 등 남북교류를 빌미로 강원도 고성군 민통선 안에 30여만평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여 환경훼손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10일 통일부 국방부 농림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합동회의에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사천리와 명호리 일대에 14만평 규모의 동해선 출입관리사무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은 지난 2001년부터 문화관광부와 강원도가 추진중인 16만여평 규모의 남북관광교류타운 예정지와 나란히 맞물려 있다.
민통선 입구인 저진 검문소를 지나 북쪽으로 1㎞쯤 차를 달리자 희끗희끗 잔설이 남아 있는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들이 갑자기 펼쳐졌다. 바로 출입관리사무소가 들어설 공간. 곳곳에서 포크레인과 트럭들이 지난 여름 수해로 무너진 논둑길을 복구하는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새 봄 농사준비를 하는 농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출입관리사무소 터로 편입이 되면 언제 공사가 이뤄질지 몰라 농민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녘을 감싸고 있는 야트막한 야산에는 시커멓게 타다 남은 나목들이 수년 전 고성군을 비롯한 동해안 북부 산간지대를 휩쓸었던 산불의 상흔을 보여준다. 봉우리 꼭대기에 서니 잘 발달된 해안사구를 따라 짙푸른 동해물이 파도치는 선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남북관광교류타운이 자리를 잡게 되면 모두 사라질 풍광들.
동해선 공동생태조사단의 일원인 녹색연합의 서재철 생태국장은 “동해안 민통선 구간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인 이곳에 대규모 인공시설들이 들어서고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들게 되면 결국은 설악산에서 금강산에 이르는 접경지역 희귀 생태계의 맥이 끊기게 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2001년말 환경부·국립환경연구원의 비무장지대 인접지역 자연생태계 조사단은 지형 지질 동식물상 등 8개 분야 14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고성군 일대 보고서에서 이 지역을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해안습지 생태계가 인위적인 간섭을 받지 않고 남아 있는 곳으로 보전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해안선∼해빈(사빈)∼해안사구∼석호 또는 충적습지~배후산지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해안퇴적지형이 발달했고, 오리나무 버드나무 갈대군락 달뿌리풀군락 줄군락 등 습지 식생의 경관이 우수하며, 해안지역에서는 해당화군락 갯그령·갯메꽃군락 등 사구식생도 남아 있다. 특산식물인 체꽃 키버들을 비롯 삼지구엽초, 때죽나무군락, 갯방풍군락 등 특기할 만한 식물도 발견됐다. 포유동물의 종다양성은 낮은 편이었지만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관찰되기도 했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원앙 말똥가리 등 희귀조류들과 양서·파충류들이 습지를 서식처로 삼고 있었다. 어류 가운데는 한국 고유종인 버들치와 북방종개는 분포범위가 좁고 개체수도 아주 희소해 절대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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