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마산해양신도시 논란 재 점화
  • 김영미
  • 등록 2014-09-11 11:06:00

기사수정

 

      마산항 발전 방안 마련 간담회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내년 1월 가포신항 개항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신항 개항·마산해양신도시 조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지난 5일 지역구를 방문한 이 장관은 지역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가포신항 사업시행자인 마산아이포트㈜와 해양수산부가 진행해 온 협의가 마무리 단계이므로 내년 1월 개장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는 '애초 계획과는 다른 목적으로 항만이 개항한다면 마산 해양 신도시 조성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맞섰다.

 

지난 2004년 마산아이포트㈜와 해수부는 마산항 개발 민간투자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가포신항 건설에 나서 지난해 6월 완공했다.

 

총 공사비 3265억 원(민간자본 2110억 원·국비 1155억 원)이 든 가포신항은 4선석(컨테이너 전용 2선석·일반화물 2선석)을 갖췄다. 그러나 신항 운영의 핵심인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이 크게 빗나가면서 신항은 여태껏 개장을 못 하고 있다.

 

애초 해수부는 컨테이너 물동량(2011년 기준)을 15만 TEU로 예측했으나 실제 물동량은 예측량의 10%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운항 선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부두 용도 변경, 해수부와 민자사업자 간 운영수익 보장 방식을 바꾸는 재구조화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에 해수부는 내년 1월을 가포신항 개장 마지노선으로 정해 놓고 마산아이포트㈜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 장관은 "그동안 해수부와 기획재정부, 마산아이포트㈜, 경남도, 창원시는 TF팀을 구성해 가포신항 개장 가능성을 논의해왔다"며 "그 결과 가포신항 배후부지에 입주하는 기업과 창원 인근 산업단지 등에서 가포신항 운영에 필요한 물동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컨테이너 부두를 고집하기보단 일반 화물부두로 변경하는 것이 마산항 발전을 위하여 낫다고 결론지었다"며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협약을 변경하되 정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가포신항 용도 변경·개항이 불가피하다면 마산해양신도시 조성만큼은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애초 마산해양신도시는 마산항 진입항로 준설 과정에서 생긴 준설토를 처리하고자 조성했다"며 "그 전제 조건은 컨테이너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항로 준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포신항이 일반화물 부두로 변경된다면 항로 준설도 필요하지 않다"며 "결국 마산해 신도시를 조성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가포신항 용도가 변경된다 하더라도 항로 준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 장관은 "마산항은 진입항로 수심이 깊지 않아 선박 입항 시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1만~2만t급 이상 선박은 항로를 벗어나 우회하고 있고 일반화물 선박 역시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수심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이미 1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을 되돌리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대신 국책사업과 연계한 항만재개발사업으로 공공기반시설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철저한 사업관리로 사업비를 절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국가가 제시하고 약속했던 것들이 모두 거짓말이 됐다"며 "이미 많은 사업비가 투입됐으니 남은 사업비는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한다는 발언도 너무 무책임하다. 잘못된 수요를 예측한 용역업체와 사업 시행자,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포신항 조성사업으로 마산은 '가포 해수욕장'을 잃었다"며 "남은 바다라도 지킬 수 있도록 이 장관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장관과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간담회를 다시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