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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로 뒤덮힌 남해...황토 살포에도 진정기미 없다
  • 김영미
  • 등록 2014-09-12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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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경호

 

지난 7월 25일 올해 처음 발생한 적조는 가을장마가 그친 2일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돼 5일 절정을 이뤘다.

11일 양식장 7곳에서 81만 마리가 폐사해 현재까지 모두 202만6000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만에 5억4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16만2000마리는 긴급 방류해 57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도내에는 현재까지 39곳의 양식장에서 202만6000마리가 폐사, 34억32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긴급방류한 물고기도 80만2000마리에 이른다.

특히 남해안에 발령된 적조 특보는 결국 경북 동해안까지 확대되면서 동해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적조는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게릴라성 성향을 띄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고밀도로 출현하는 해역은 부분적이지만 늦더위가 예상되는 이 달말까지 적조피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남해군은 미조 본촌에만 황토 500t, 총 1만 5000t을 확보해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에 황토살포설치 지원 및 재해보험 산정기준 완화를 건의했다.

 

남해군 적조관리 방제팀 관계자는 “가두리양식장에 있는 어류가 적조로 가망이 없는 경우는 어민의 동의하에 방류를 하는데 가능하면 어민들은 살릴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기를 놓쳐 방류를 하지 않은 경우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에는 경남도 윤한홍 행정부지사와 여상규 국회의원이 미조면을 찾아 어민들을 만나고 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남해안 적조는 미조∼삼동∼창선 연안에 고밀도(1150~3600개체/mL) 적조가 분포해 있으나 남면, 상주연안의 적조 밀도는 감소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또 통영 산양과 한산(최대 2500개체/mL), 사량도(500~1450개체/mL), 욕지(최대 1420개체/mL) 수역에 적조띠가 분포하고 있다.

 

이번 적조가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점은 남해안에 집적돼 있던 적조가(코클로디니움) 쓰시마해류를 타고 동해안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조량 증가와 수온상승으로 당분간 적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거제 동부수역의 고밀도 적조는 해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2년째 가두리양식장을 하고 있다는 어민 이귀남(56)씨는 “작년에는 이정도로 심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추석 시작무렵 부터 북동풍이 불어 적조가 시작됐다” 면서 “한꺼번에 많이 생기기도 하지만 생겼다가 없어지고 또 다시 생겨나 양식돔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북서풍이 불어주고 날씨가 추워져 수온이 내려가는 것을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번 남해안에 확산된 적조는 추석 이후 지속되는 늦더위와 많은 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고 늦더위가 물러나 수온이 22도 이하로 내려가는 9월 말쯤 적조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적조는 많은 일조량과 수온이 24도 이상 유지되면서 발생했고 지난해와 달리 비가 많이 온 뒤 가을적조가 시작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남해안과 동해안 사이에 있는 냉수대가 약화되면서 조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면서 “어민들은 어류에게 주는 먹이를 최대한 줄여 폐사량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해군은 오늘만 116명, 황토 190t, 누계 1360명을 동원해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자연의 힘 앞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후 돌아오는 바닷길. 어둡게 물든 청정바다는 여전히 애처롭게 넘실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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