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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의 '눈물'
  • 최철규
  • 등록 2014-10-02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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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선수 동메달거부 소동, "스포츠맨십 어긋난 행동" 안타까워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 시상식서 충격적인 해프닝이 일어났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인도 선수가 한국 선수에게 잊지 못할 치욕을 안겼다.

 

지난 1일은 한국 여자 복싱의 역사가 새로 쓰여진 날이었다. 박진아(25, 보령시청)가 아시안게임 최초로 한국 여자 복싱에 은메달을 안겼다.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서 인쥔화(중국)에게 0-2로 판정패,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인도선수가 동메달을 거부하며 박진아선수에게 자신의 메달을 걸어주는 모습
   
▲박진아 선수가 어이없는 모습으로 동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서 동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 여자 복싱은 이날 박진아의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박진아 개인에게도 광저우(9위)에서의 아쉬움을 깨끗이 떨쳐내는 의미 있는 은메달이었다.

 

문제는 애꿎은 곳에서 발생했다. 전날 준결승서 박진아에게 0-3으로 판정패했던 사라스와티 사리타 데비(인도)가 동메달 수여를 거부했다. 시상식 도중 시상대에서 내려와 자신의 동메달을 박진아의 목에 걸어줬다. 당황한 박진아가 메달을 돌려주려 했지만 데비는 끝내 받지 않았다. 주인 없는 동메달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준결승 판정에 불만을 품은 데비의 몰상식한 행동이었다.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사건 직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데비의 행동을 심각한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도 "AIBA에서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복싱협회 관계자는 "보통 판정에 불만이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시상대에 올라오지 않는다. 시상대에 올라와서까지 자신의 메달을 박진아에게 걸어주는 행동을 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 신성한 축제를 망쳤다"면서 "메달을 거부했던 이들인데 나중에 인도 코치가 찾으러 오더라"고 혀를 찼다.

씩씩했던 박진아도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박진아는 결승 패배 이후에도 "메달 색깔을 떠나 은메달에 100% 만족한다"면서 "준결승 편파 판정 논란에 상처 받지 않았고, 개의치도 않았다. 만족스런 경기였다. 판정은 심판이 할 일이다"라며 내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충격의 시상식 이후 쏟아지는 눈물을 억누르지는 못했다. 큰 상처를 떠안았다.

 

이 관계자는 "박진아가 무슨 죄가 있는지 궁금하다. 시상식이 끝난 뒤 펑펑 울더라. 나도 눈물이 나는데 당사자는 오죽하겠는가. 여기까지 오느라 온갖 고생하며 최선을 다했는데 그 노력을 폄하했다. 도리어 무거운 짐을 줬다"고 아쉬워했다.

 

국제대회였다. 수많은 눈이 있었다. 경기장엔 팬들이 찾아왔고, 각국 복싱 관계자들과 취재진도 있었다. 동메달리스트가 자신의 메달을 거부하고 은메달리스트에게 걸어주는 모습은 누가 봐도 썩 유쾌하지 않은 그림이었다.

 

이승배 대표팀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타깝다.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이다"라고 날을 세운 이 감독은 "명백한 규정이 있다.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경기 직후 30분 내에 소청을 해 항의를 해야 한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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