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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 유해성과 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
  • 윤영천
  • 등록 2014-12-18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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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빗이끼벌레의 서식에는 유속·강우량·수온·부착매질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
▲ 큰빗이끼벌래 성숙군체(왼쪽), 사명굴체(오른쪽)     © 환경부


큰빗이끼벌레가 어류 등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현장 및 실험실 실험을 병행한 결과, 유해성이나 생태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 여름 4대강 유역에서 출현한 큰빗이끼벌레(학명 : Pectinatella magnifica)에 대한 조사·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연구는 4대강 유역에서 출현한 큰빗이끼벌레로 인해 국민적인 관심이 증폭되면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함에 따라 환경부가 지난 7월부터 국립환경과학원, 4대강물환경연구소, 유역지방환경청, 학계, 민간연구소 등 각 분야별 전문기관 등에 의뢰하여 수행했다.

 

환경부는 이번 실험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많이 서식하는 금강 세종보 인근에 현장과 유사한 생태계(메조코즘 : mesocosm)를 제작·설치하여 성장단계별(미성숙·성숙·사멸)로 구분된 큰빗이끼벌레(메조코즘 체적의 5∼10%)를 메조코즘에 각각 넣고, 어류에 미치는 영향을 일정시간(96시간, 6~9일)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현장 서식종인 납자루, 밀어와 표준배양 생물종(송사리) 모두 생존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메조코즘(mesocosm) : 현장에서 자연상태의 물은 통과하고 시험생물만을 가두어 놓고 실험 할 수 있도록 제작한 장치

 

실험실에서 같은 방식(공기 주입)으로 실험한 결과도 동일하였고, 어류를 큰빗이끼벌레에 접촉시키는 실험에서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험 도중에 어류가 큰빗이끼벌레를 먹는 것도 관찰되는 등 독성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현장수를 채수하고, 물벼룩과 송사리를 투입하여 진행한 유영저해나 치사 영향 급성 독성시험에서도 시험생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분포실태를 조사한 결과,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본류와 지류, 저수지 등 다양한 수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4대강 유역 중 금강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세종보·공주보 주변에는 큰빗이끼벌레가 부착하기 쉬운 수몰고사목이 널리 분포하고 있고, 보 설치와 더불어 큰빗이끼벌레가 발아하는 시기인 4∼5월에 평년(‘81~’10년)에 비하여 적었던 강수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속이 감소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10cm/초 이하의 느린 유속과 침수 고사목의 나뭇가지, 수초, 자갈 등이 있는 곳에서 많이 번성하며, 서식하는 지역의 수질(BOD)도 Ⅰb ~Ⅳ 등급으로 범위가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큰빗이끼벌레는 강우에 매우 약하여 일 40~50mm 이상의 강우시에 70~90% 정도가 유실되며, 약 15℃ 이하의 수온에서 약 1개월 정도에 걸쳐 천천히 사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14년 7~11월 동안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특정지점에서의 큰빗이끼벌레 분포 양상, 봄~여름철의 발생·성장조건(수온, 성장속도, 강우영향 등) 등에 대하여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된 담수태형동물의 해외피해·관리사례 조사결과, 해외에서도 큰빗이끼벌레의 독성·유해성 여부가 문제된 적은 없었으며, 위해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사례도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는 큰빗이끼벌레 등 담수태형동물의 부착성질로 인해 취수장, 하수처리장·카누경기장 등에서 오손(汚損)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큰빗이끼벌레보다는 ‘깃털이끼벌레류(Plumatella vaihiriae 타히티에서 처음 발견·기록)’로 인한 하수처리장, 골프장 피해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어, 환경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국내 서식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 등 조사·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담수태형동물의 분류학적 기초연구에서는 그간 문헌으로만 확인됐던 총담이끼벌레 군체와 점유리이끼벌레의 서식 여부가 국내 수계에서 최초로 확인되었고 그 밖에 4종의 미기록종이 추가로 발견됐다.

 

류덕희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 부장은 “올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큰빗이끼벌레의 발생·성장, 섭식 등과 관련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해나가는 한편, 외래 수생생물에 대한 조사도 확대하여 수생태계 보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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