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염되지 않는 '건선' 꾸준한 치료로 호전가능
  • 최훤
  • 등록 2015-01-12 10:00:00

기사수정
  • 최근 5년간 전체 건선 환자 중 남성이 여성의 1.3배, 70대 이후 2배로 증가
▲건선 피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 건선(L40)’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9년 155,995명에서 2013년 163,707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으로 남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57.7%(94,478명)으로 여성보다 1.3배 더 많으며,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 또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를 살펴보면,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5월에 가장 많고 9월에 가장 적었으며,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이 40,825명으로 가장 적은 달(32,721명)에 비해 1.2배 더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후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으로 2009년에는 57.7%, 2013년에는 58.8%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20세 이상 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진료인원 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최근 5년 새 20대 이하는 감소한 반면, 30대 이후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고, 20대까지는 성별에 따른 증감률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60대의 경우 남성은 2009년에 비해 2013년 약 13% 감소한 반면 여성은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건선으로 인한 진료인원 수는 남성이 371명으로 여성보다 1.3배 더 많으며, 이러한 성별의 차이는 40대 이후 나타나기 시작하여 70대 이후 노년층에서 남성이 여성의 2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대의 최초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대체로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는 없으나 우리나라에서 남성의 발병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일조량과 습도의 영향으로 주로 겨울에 악화되고 여름에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약 5% 정도는 자외선에 의해 악화되는 광과민건선인 경우라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3월부터 5월까지 월별 진료인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계절에 따라 질환의 경중이 달라지기보다는 피부 노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기후(일조량이 적고 건조한 겨울), 때밀기 등 과도한 각질 제거 및 피부 건조는 그 자체로 건선을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으나 건선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대한건선학회는 건선 환자는 피부를 세게 문지르거나 긁어서 자극을 주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에 비해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보습제를 사용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 건선(L40)’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279억 9천여 만원에서 2013년 344억 6천여 만원으로 23.1%(연평균 5.4%)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2013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51.8%를 외래 진료비가 차지했고 약제비(47.4%), 입원 진료비(0.8%)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전 년도와 달리 최근 외래 진료비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약제비가 2009년 151억3천여 만원에서 2013년 163억4천여 만원으로 8.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외래진료비는 126억8천여 만원에서 178억4천여 만원으로 40.7% 증가하였고 입원진료비는 59.5% 증가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대부분의 경우 연고를 사용한 국소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약제비의 비중이 높고, 입원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병원 내 치료가 증가함에 따라 입원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건선은 초기에 팔꿈치, 무릎 등 접히는 부위와 엉덩이 등에 홍반, 비늘 및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대칭으로 나타나고 경계가 분명한 특징이 있다. 임상적 양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양하나, 환자의 50∼70%에서는 가려움이 동반되고 30∼50%에서는 손·발톱에서도 건선에 따른 변화가 나타난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건선의 유전적 원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환경적 인자의 반복적인 자극으로 피부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T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와 함께 여러 면역물질들이 생성되어 각질형성세포 분화 이상 및 증식, 혈관 형성, 염증세포 침윤 등으로 인해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이 같이 발생할 확률이 일란성 쌍둥이에서 6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에 달하는 등 가족력이 나타나나 그 외 유전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질환의 발병과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 외상, 춥고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등 연쇄상구균 감염, 특정 약물 복용, 흡연, 음주 및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되는 질환은 아니다.

 

건선의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100% 예방하거나 완치하기는 어려우므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증상을 조절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건선의 치료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현저히 호전되도록 하고 장기간 재발을 억제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좋은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쓰이고 있는데 크게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등이 있다.

 

이 중 1가지만 사용하는 단독치료,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2가지 이상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치료, 여러 가지 치료법의 조합을 순서를 정해서 차례로 바꾸어 사용하는 순차치료 등이 있고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를 쓰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건선의 심한 정도, 활성도, 병변의 형태와 상태, 발생부위에 따라 선택하게 되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치료 접근 가능성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경증인 경우는 국소치료, 중등증인 경우는 국소치료와 광치료, 중증인 경우는 국소치료와 광치료, 전신치료를 모두 시행하고 이들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치료에 부작용이 수반되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한건선학회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의를 정하여 꾸준히 한 곳에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4.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5.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6.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7. 동구 전통시장 상인회, 우수 시장 견학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0월 29일 대송시장 등 관내 5개 전통시장 상인 40명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소재 모란 민속 5일장을 견학했다.    모란 민속5일장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5일장 문화가 활발히 유지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