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북한인권 한국교회 연합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과 포격 도발 이후 최고조에 이른 군사적 긴장을 타개하기 위한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 1·2차를 합쳐 총 25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협상이 이처럼 길어지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청와대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전날 오후 3시30분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접촉을 재개한 뒤 약 15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양측은 22일 오후 6시30분쯤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10시간 가깝게 1차 접촉을 가졌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산회했다.
이번 접촉에서도 북측 대표단은 정회 때 직접 판문점에서 평양으로 이동해 김 제1위원장에게 대면보고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에서 평양까지는 약 130km 거리로, 차량으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정회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회담 의제 자체도 타결이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이번 접촉에서 우리 측은 최근 서부전선에서의 북측의 목함지뢰 매설과 포격 등 군사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대북 확성기 사용 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의 심리전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그동안 목함지뢰 매설과 선제 포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음에 비춰 사과나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 문제를 놓고 양쪽이 의견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그동안 요구해온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과 이산가족 생사확인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연내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추진하겠다며 6만여명의 이산가족 명단을 북측에 일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고위급 접촉 중 북한의 잠수함 수십 척이 기지를 이탕해 그 중 70%가 식별되지 않아 우리 군이 추적에 나서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대립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