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전격 소환했다.
문 의원의 취업청탁 의혹은 처남 김씨가 자신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씨는 자신의 채권을 증빙하기 위해 문 의원이 취업 청탁을 해준 사실을 증언했다. 문 의원은 조 회장을 통해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자신의 취업을 부탁했고, 2012년까지 브릿지웨어하우스에서 총 74만7000달러(약8억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 돈이 채권의 이자라 주장했다. 문 의원 처남은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
취업 청탁 파문이 일자 지난해 12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문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를 기반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고발인 조사를 한 뒤 22일 오후 2시께 문 의원 부인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23일 새벽까지 10시간 넘게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처남이 조 회장의 소개로 취업을 하게 된 구체적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문 의원 처남이 취업했던 미국 브릿지웨어하우스는 한진그룹에서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별개법인으로 한진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조양호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