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진행 중인 적십자 실무접촉이 8일 아침까지 장장 무박 2일의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의 일정과 장소, 상봉단의 규모 등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모인 남북 대표단은 판문점의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7일 오전 10시 50분경부터 회의를 시작해 21시간 넘게 접촉을 진행 중이다.
고위급 회담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실무자간의 접촉이 날을 넘겨 진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남북은 모든 대표단이 참석하는 전체회의와 수석대표간 일대일 면담을 반복하며 합의 도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이 8·25 합의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 추진에 뜻을 모은 만큼 행사 관련 사안은 무난하게 타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여러 안건과 맞물려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의 명단교환, 화상상봉,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 여러 방안을 북측에 제의했지만 우리측 제안을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북은 이산상봉 행사의 개최시기를 두고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명절)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할 경우를 우려해 내달 10일 이전 빠른 시일내 상봉행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올해 가장 큰 '명절'까지는 대대적인 행사 준비로 인해 10월 이전에는 일정이 촉박한 상태다.
다만 이들이 세부사항 합의에 진통을 겪고 있다해도 이산가족 상봉은 고위급 차원에서 합의된 사안인 만큼 상봉행사 자체가 어그러질 것이란 관측은 크지 않다.
이번 접촉에는 이덕행 실행위원을 비롯한 김성근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과 조상준 통일부 과장 등 우리측 대표단 3명과 북한측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등 3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