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사유가 고령으로 인한 판단력 저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건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이 같은 사유가 부당하다며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해임 무효소송을 제기해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는 일본 법정이 판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서도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 중국사업 적자 허위보고 진위 여부를 포함해 신 총괄회장의 인지·판단력을 포함한 건강상태를 두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사업과 관련해 빠짐없이 보고했고 보고한 기록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측에서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지금이라도 신 총괄회장이 요청만 하면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총 1조원 가량의 손해를 동생 신동빈(60) 회장이 의도적으로 숨겼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노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롯데그룹은 중국 사업 적자에 대해 신 총괄회장에 수시로 보고했고 숨긴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워낙 고령인 탓에 정상적인 판단과 인지능력이 떨어져 있고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이를 경영권 분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측의 주장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올해 실제 한국 나이는 당초 알려진 94세보다 1~2살 많다.
주민등록상에는 1922년 10월 생으로 돼 있지만 출생신고가 늦어 실제 출생연도는 1920년이나 1921년이라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경영과 관련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관련 자료를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