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조 단위 수출 계약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국민연금공단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일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한미약품 주식은 89만1142주(지분율 8.71%)다. 전일 한미약품 종가(82만4000원)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 평가액은 7343억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당뇨 치료제 관련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2거래일 만에 2469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국민연금은 2010년 9월 한미약품 주식 36만6225주를 417억5000만원에 최초 취득했다. 이후 5년에 걸쳐 한미약품 지분을 12%대까지 늘렸다가 주가가 급등했던 상반기 3%가량을 매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일 기준 47만6965주(지분율 4.66%)의 한미약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일 종가기준 평가액은 3930억원으로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이후 이틀만에 1321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국민연금과 비슷한 시기인 2010년 7월 한미약품 주식을 48만3448주를 최초 취득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478억6000만원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속형 당뇨 신약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의 기술을 39억유로(약 4조8000억원)에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지난 5일 사노피와 맺었다.
이어 9일에는 자체 개발 중인 당뇨병 및 비만 치료 신약을 9억1500만달러(약 1조원)에 미국 제약사 얀센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