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박근혜 정부 들어 3번째 반부패 대책, 실효성이 있으려면”
  • 최훤
  • 등록 2016-01-13 10:25:45

기사수정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13일 ‘박근혜 정부 들어 3번째 반부패 대책, 실효성이 있으려면’이라는 내용으로 논평을 발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등 240조원이 소요되는 16개 분야에 대해 미리미리 살펴 비리와 부패 발생 요인을 사전 차단하겠다며 정부가 12일 ‘부패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내놨다. 부정부패를 차단하겠다는데 딴지를 걸 일도 아니고 도리어 잘하라고 독려하고 박수칠 일은 분명하지만, 그 백신은 약발이 잘 드는 건지 안 드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정부 들어 벌써 국무총리가 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고 나서는 것만도 세 번째인 것을 보니 공공시스템에 예산 낭비와 부패의 소지가 다분한 게 맞기는 한 것 같다.


대형 국책사업의 실시간 부패 감시, 대규모 자산운영 분야에 대한 선제적 위험 관리, 국고보조금 및 R&D 사업 부정 차단을 위한 정보공유 및 연계, 내부 통제장치 강화 등 클린시스템 도입으로 요약되는 소위 4대 백신 방향은 일단 잘 짚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예전에는 그런 비슷한 정책이 없어서 비리가 계속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무조정실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총괄 관리하고, 방위사업감독관을 방사청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우정사업본부 무역보험공사 철도시설공단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는 2014년 7월의 정홍원 총리 대책, 2015년 3월의 이완구 총리 대책과 말만 조금씩 다르지 크게 뭐가 다른 점인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고강도 반부패 대책은 해를 거듭할수록 멋지게 진화하지만 방위사업 비리는 뭐가 척결이 된 것인지, 흥청망청 국고 탕진의 갑질 퍼레이드는 뭐가 어떻게 개선되어 왔는지 국민은 잘 알지를 못한다. 이처럼 비리가 계속 반복되는 것은 공무원 사회, 공기업 공공부문이 기본적인 공직 윤리와 부패 민감성이 낮아 뭐가 비리고 그것이 왜 심각한지 잘 느끼지 못하는 데에 있다.


시키는 거나 잘하고 내가 책임지지 않으려는 문화 속에 예산 손실이 발생해도 당장 내가 손해나는 것도 아니니 책임감도 적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오고 가는 돈뭉치 속에 비리에 대한 경각심은 ‘이정도 쯤은 상관없지’라는 자기 최면 속에 자기 합리화를 마련해 가는 것이 부정비리의 가장 큰 시작이었다.


이런 부패의 원인과 유형을 정부도 이제는 잘 알고 있기에 이번 4대 백신이 나온 것. 사후약방문을 사전약방문으로 고치려는 그 열정만큼이나 4대 백신이 그 약값을 잘 발휘하길 기대한다. 그렇게 되려면 두 가지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공익신고의 활성화이다. 거대 조직에서의 효율적 비리 차단은 이번에 제시된 다양한 제도에 못지않게 내부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공익신고는 조직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배신하고 국가를 배신하는 집단을 뿌리 뽑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정부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청탁금지법의 조속한 후속조치이다. 아직도 여론에 휘둘려 시행령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 일각에서는 민간 기업에도 정착해가는 공무원윤리강령 보다도 못한 시행령이 마련될까 우려한다.


결단을 못 내리는 국민권익위회에만 맡기지 말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총선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직접 결단을 해야 한다. 부패와 비리는 공직사회에서 관행이라고 할지는 몰라도 사소한 청탁과 소액일지라도 금품 수수에서 비롯되므로 굳건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4.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5.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6.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7.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위원장 김원열)가 10월 31일 오후 3시 중구청 구청장실을 찾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김원열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위원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