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해사기구 등에 인공위성(광명성) 발사를 공식 통보함에 따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국제사회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2012년에도 이와같은 발표가 있었다. 미사일은 군산과 제주도 서쪽 옆 바다를 지나 필리핀 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발사 기간을 '8일부터 25일 사이'로 2주일 넘게 잡아놓은 것은 발사 강행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정부 소식통은 "장거리 로켓 발사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긴 기간을 설정한 것은 어떻게든 로켓을 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 시기는 김정일 생일인 오는 16일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축포' 차원에서 쏠 것이라는 얘기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후 그에 대한 반발 형태로 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지난 2년여 동안 대형 이동식 조립 건물 등 대규모 신규 시설을 만들면서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가 가능해졌다. 발사대에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미 정찰위성 등으로도 추적하기 어렵게 됐다.
북한이 지난 2일 통보한 낙하 구역은 1단 로켓은 군산 서쪽 약 148㎞ 해상, 위성 덮개(페어링)는 제주도 서쪽 약 93㎞ 해상, 2단 로켓은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39㎞ 해상이다. 이는 2012년 은하 3호 로켓 동체와 위성 덮개가 떨어진 구역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2012년보다 무게가 늘어난 인공위성 궤도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창리 발사대 높이가 기존 50m에서 60m 이상으로 늘어난 점 등을 들어 일각에선 "이번 로켓이 1만3000㎞ 이상 날아가 미 동부를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군 소식통은 "로켓 낙하지점으로 볼 때 그렇게 판단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