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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상봉, 60년간 두절된 통신 이은 민족적 경사"
  • 김선배
  • 등록 2005-08-16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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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새로운 이산가족 만남의 장, 평화회로 되길"
광복 60주년을 맞아 15일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스템이 공식 개통돼 남북 40가족이 첫 화상상봉을 가졌다. 남측 대한적십자사(한적)와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한적 본사와 평양을 잇는 화상상봉 시스템을 공식 개통하고 한완상 한적 총재와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의 개통 기념 메시지를 화상으로 교환했다. 양 총재는 메시지를 통해 첫 화상상봉을 평가하고 "상봉기회를 늘려 나가자"고 다짐했다. 한완상 총재는 "지난 60년간 우리 민족은 분단의 고통을 겪어왔으며 분단 60년의 세월은 남북으로 흩어진 1000만 이산가족들에게는 실로 참담하고 인내하기 어려운 쓰라린 고통의 나날이었다"며 "매년 4000∼5000명의 이산가족들이 유명을 달리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획기적인 인도주의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한 총재는 이어 "화상 상봉을 통해 60년간 단절돼 온 남북간의 통신이 이어짐으로써 '60년간의 냉전 기절 상태'에서 비로소 우리는 깨어났으며 이는 민족적 경사"라고 말하고 이번 상봉을 남북사이에 각종 통신·대화·회담등에 유용히 사용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평화의 회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 위원장은 먼저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감격적인 화면을 지켜보고 계시는 남녘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과 동포 여러분에게 북녘 인민들의 혈육의 정을 담아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보낸다"고 말한 뒤 "민족분렬사에 처음 갖게 된 화상상봉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6.15 시대와 정보산업시대에 맞게 북남사이의 인도적 문제 해결의 새로운 길을 열어 놓은 또 하나의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력사적인 6.15 공동선언의 기치에 따라 온 겨레가 힘을 합쳐 우리 민족 자신의 힘으로 북과 남의 가족, 친척들이 함께 모여 살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당기자"고 촉구한 뒤 "화상상봉이 우리 민족끼리의 리념에 따라 더 큰 하나로 되어가는 민족의 참모습을 힘있게 시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념대화에 이어 남과 북의 40가족은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 5개 상봉장 및 부산, 수원, 대전, 인천, 대구, 광주 등 6개 한적 지사에 마련된 11개 상봉장과 북측 평양의 상봉장을 화면으로 연결, 차례로 상봉에 들어갔다. 이날 화상으로 상봉한 남과 북의 가족들은 화면을 향해 서로를 소리쳐 부르고 안부를 물으며 이산의 한을 달랬다. 그러나 일부 가족은 뇌졸중인 고령의 노모가 북쪽의 두 자식을 알아보지 못해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화상상봉에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남산 상봉장을 방문, 이산가족을 만나 "화상상봉이 연중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상봉 대기자실에 들러 상봉을 앞두고 있는 가족들을 찾아 일일이 인사를 하며 위로한 후 상황실에 들러 방송상태 등을 점검한 뒤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장관은 "현재 12만명의 가족들이 상봉을 신청하고 있고, 매년 4000∼5000명이 사망하고 있는데 대면상봉으로 언제 다 만나겠느냐"며 "연중 화상상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 장관은 노인들의 의사소통 애로를 고려해 "화상상봉에 그치지 않고 대면상봉으로 이어져야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정 장관은 "광복 60주년인 오늘 제주해협에 북한 선박 두 척이 분단 후 최초로 통과하고, 군사분계선상의 선전수단도 일제히 철거가 완료됐다"며 "이를 통해 남북이 서로에 대한 이해폭을 넓혀 제2의 6.15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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