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與 살생부 논란, 또 정치꾼들 권력선점 위한 이전투구
  • 최명호
  • 등록 2016-03-02 09:38:47

기사수정



20대 총선 목전에서 '공천살생부'가 여권을 달구고 있다. 지난 18대, 19대 총선에 이어 되풀이 되는 구태다. 진원지를 둘러싼 친박-비박 간 갑론을박 진위공방이 공멸위기에 급 봉합됐지만 여진은 잔존한다. 청와대 개입설까지 불거지는 등 여권이 미래권력을 두고 또 볼썽사나운 '이전투구'를 연출해 미간이 찌푸려진다.

 

세월이 흘러도 한국정치권이란 생태계는 도무지 변화를 거부한다. 오직 권력선점에 골몰하는 정치꾼들의 아귀다툼만 횡횡한다. 환골탈태는커녕 선거 때만 형형색색 겉옷만 바꿔 유권자들을 현혹할 뿐이다. ‘모 아니면 도’ 식의 불확실한 뽑기를 또 답습해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통합과 화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는 정치권의 헤게모니 다툼이 징글징글하다. 

 

이번에 새누리당은 ‘현역 40여명-20대 총선 공천물갈이’란 살생부 진위를 놓고 막가파 식 계파싸움을 연출했다. 빌미를 제공한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 간 진실공방까지 더해지는 등 점입가경의 공천 잡음을 표출했다. 김 대표의 사과로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이는 서막에 불과하다. 향후 구체적 공천구도가 드러나면 결과에 따라 친박-비박 간 암투는 정점을 향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여부를 떠나 여당은 이번 계파갈등으로 이미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그나마 가려졌던 친박-비박 간 공천주도권 싸움 그 실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논란이 당 대표는 물론 청와대까지 물린 점에서 파장이 쉬이 가라앉기는 어렵게 됐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양 계파 간 공천혈투를 다스릴 리더십 역시 부재해 상호반목은 점점 더 깊어질 것이다. 

 

이는 필연이다. 보수여권은 지난 MB정권에 이은 권력헤게모니 전쟁 2차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은 오는 2017대선의 권력함수를 가를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비주류인 친박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후반과 그 후를 대비할 세 구축에 있어 이번 총선이 변곡점이다. 반면 비박은 MB다음 차기 청와대 권력을 위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난 18, 19대 총선에서도 교체대상 현역 30여명의 이름이 적힌 살생부가 나돌았다. 같은 상황이 지속 되풀이되는 건 유권자들 기대를 외면한 채 권력자와 계파이익을 챙기려는 여권의 민낯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건  ‘엄정한 공천’이 무색하다.  선거목전에서 계파대립에 치중하는 건 국민은 안중에 없는 오만한 행태다.

 

여권의 행태는 작금의 경제, 안보위기와 정치개혁, 장기적 국가발전을 위한 정책 및 비전을 기대할 여지조차 무너뜨린다. 진흙탕싸움의 시작에 불과한 이번 사태가 향후 공천과정에서 재연될 경우 어떤 역풍이 불어 닥칠지 모를 일이다. 여당 최고위원실 백보드에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는 문구가 걸렸다는데 이조차 무색케 한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를 매개로 '바꿔야한다'는 기류가 유권자들 의식 저변을 맴돌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늘어난 국가부채와 경제위기 속 대통령의 잇단 ‘국회 심판론’ 제기는 본질을 비켜가는 듯 와 닿지 않고 어딘가 어색하다. 눈치 빠른 정치권이 각자도생을 위한 몸부림을 치는 와중이다. 하지만 치열한 반성을 기반으로 한 진정성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자처한 오랜 불신을 털어내긴 어려운 법이다.

 

돌고 도는 권력의 쳇바퀴 속에 정치꾼들의 발버둥은 여전하다. 사람들은 그대로 인데 입지와 상황만 바뀌었을 뿐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여전히 당내 비주류인 친박이 반전계기를 잡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이다. 연장선상의 '진박' 논란은 싸늘한 조소와 비아냥을 사는 등 벌써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변화열망을 읽지 못하면 선거에서의 패배와 자멸은 필연이다. 선거 때만 연출되는 정치권의 ‘임기응변식 변신’에 휩쓸리면 19대 보다 더한 국회를 또 4년 간 겪으면서 분통을 삼켜야 할지 모른다. 공천구도가 정리된 후 만약 혁신적 변화가 없는 최악의 경우,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차라리 좀 덜 나빠 보이는 쪽을 택하는 게 낫다. 

 

사람은 그저 미뤄 짐작할 뿐이다. 스펙, 프로필 등 타이틀이나 눈에 보이는 건 사실 별의미가 없다. 곁가지만 보고 뿌리를 알 순 없다. 가지가 아무리 현란한 춤사위를 펼쳐도 실상 뿌리와는 별개인 경우가 많다. 물도 순환되지 않고 오래 고이면 썪는 법이다. 물갈이를 자주 해줘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청량감을 더해준다. 하물며 혼탁한 정치권이야 더 말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여전한 불안감이 뇌리를 맴돈다. 그간 정치꾼들의 허언과 기만에 하도 많이 속고 데여서 일까. 금번 20대 총선에서도 정치인에 대한 ‘선택’이 아닌 정치꾼에 대한 ‘찍기’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 이번엔 또 어떤 정치꾼들이 국민을 팔아 배지를 달려하는지 공천결과가 궁금해진다. 선거 때만 되면 딜레마와 스트레스가 겹치는 건 뭔 업보인지 모르겠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사] 경찰청 ◇ 치안감 승진 예정▲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송영호 ▲ 〃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이재영 ▲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신효섭 ▲ 서울특별시경찰청 경비부장 김병기
  2. 포천시 소흘도서관, 3월부터 ‘다독다독 독서퀴즈’ 운영 포천시립소흘도서관은 독서 생활화와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어린이, 청소년·일반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다독다독 독서퀴즈’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북큐레이션 코너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이해와 사고’로 확장해 독서의 재미와 몰입...
  3. 속초시, 설 연휴 기간 아이돌봄서비스 정상 운영 속초시가 설 연휴 기간에도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 운영하며 맞벌이 가정 등 양육공백을 줄이는 데 힘을 쏟는다.아이돌봄서비스는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다. 시는 설 연휴 기간인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운영을 유지한다.이번 연휴 기간에는...
  4. 청년스테이지ON 2026년 사업 설명회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2월 12일 오후 7시 ‘2026년 청년스테이지ON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올 한해 지역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번 설명회에는 청년 예술인, 기획자,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2026년 사업 방향, 지원 규모, 참여...
  5. 남목노인복지관,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 실시 남목노인복지관[뉴스21일간=임정훈]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 남목노인복지관(관장 황상선)은 2월 9일(월) ~ 2월 13일(금)까지 울산 동구 지역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S-OIL의 후원과 울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를 통해 추진됐으...
  6. 동구 전하체육센터 유아놀이실 새단장 완료, 재개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전하체육센터 내 유아놀이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오는 2월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유아 놀이시설 새단장 사업은 전하체육센터 1층 시설 개선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동구는 특별조정교부금 14억 원을 들여, 예전 돌고래 역도단이 쓰던 공간을 재배치하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휴게...
  7.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 ‘보령머드축제’, ‘로컬100’ 선정 보령시는 보령머드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제2기 로컬100(2026~2027)’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로컬100’은 지역 고유의 매력을 지닌 문화자원을 선정해 2년간 국내외에 집중 홍보하는 사업으로, 박물관, 문화서점, 전통시장 등 문화공간부터 지역축제, 공연, 체험형 콘텐츠, 지역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