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하천 함께 가꿔요” …중구, ‘1사 1하천 살리기’ 합동 정화활동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11월 13일 오후 3시 척과천변에서 ‘2025년 하반기 1사 1하천 살리기’ 합동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지역 내 기업·공공기관·단체 14개 관계자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이날 참석자들은 하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생태...

20대 총선 목전에서 '공천살생부'가 여권을 달구고 있다. 지난 18대, 19대 총선에 이어 되풀이 되는 구태다. 진원지를 둘러싼 친박-비박 간 갑론을박 진위공방이 공멸위기에 급 봉합됐지만 여진은 잔존한다. 청와대 개입설까지 불거지는 등 여권이 미래권력을 두고 또 볼썽사나운 '이전투구'를 연출해 미간이 찌푸려진다.
세월이 흘러도 한국정치권이란 생태계는 도무지 변화를 거부한다. 오직 권력선점에 골몰하는 정치꾼들의 아귀다툼만 횡횡한다. 환골탈태는커녕 선거 때만 형형색색 겉옷만 바꿔 유권자들을 현혹할 뿐이다. ‘모 아니면 도’ 식의 불확실한 뽑기를 또 답습해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통합과 화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는 정치권의 헤게모니 다툼이 징글징글하다.
이번에 새누리당은 ‘현역 40여명-20대 총선 공천물갈이’란 살생부 진위를 놓고 막가파 식 계파싸움을 연출했다. 빌미를 제공한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 간 진실공방까지 더해지는 등 점입가경의 공천 잡음을 표출했다. 김 대표의 사과로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이는 서막에 불과하다. 향후 구체적 공천구도가 드러나면 결과에 따라 친박-비박 간 암투는 정점을 향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여부를 떠나 여당은 이번 계파갈등으로 이미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그나마 가려졌던 친박-비박 간 공천주도권 싸움 그 실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논란이 당 대표는 물론 청와대까지 물린 점에서 파장이 쉬이 가라앉기는 어렵게 됐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양 계파 간 공천혈투를 다스릴 리더십 역시 부재해 상호반목은 점점 더 깊어질 것이다.
이는 필연이다. 보수여권은 지난 MB정권에 이은 권력헤게모니 전쟁 2차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은 오는 2017대선의 권력함수를 가를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비주류인 친박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후반과 그 후를 대비할 세 구축에 있어 이번 총선이 변곡점이다. 반면 비박은 MB다음 차기 청와대 권력을 위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난 18, 19대 총선에서도 교체대상 현역 30여명의 이름이 적힌 살생부가 나돌았다. 같은 상황이 지속 되풀이되는 건 유권자들 기대를 외면한 채 권력자와 계파이익을 챙기려는 여권의 민낯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건 ‘엄정한 공천’이 무색하다. 선거목전에서 계파대립에 치중하는 건 국민은 안중에 없는 오만한 행태다.
여권의 행태는 작금의 경제, 안보위기와 정치개혁, 장기적 국가발전을 위한 정책 및 비전을 기대할 여지조차 무너뜨린다. 진흙탕싸움의 시작에 불과한 이번 사태가 향후 공천과정에서 재연될 경우 어떤 역풍이 불어 닥칠지 모를 일이다. 여당 최고위원실 백보드에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는 문구가 걸렸다는데 이조차 무색케 한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를 매개로 '바꿔야한다'는 기류가 유권자들 의식 저변을 맴돌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늘어난 국가부채와 경제위기 속 대통령의 잇단 ‘국회 심판론’ 제기는 본질을 비켜가는 듯 와 닿지 않고 어딘가 어색하다. 눈치 빠른 정치권이 각자도생을 위한 몸부림을 치는 와중이다. 하지만 치열한 반성을 기반으로 한 진정성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자처한 오랜 불신을 털어내긴 어려운 법이다.
돌고 도는 권력의 쳇바퀴 속에 정치꾼들의 발버둥은 여전하다. 사람들은 그대로 인데 입지와 상황만 바뀌었을 뿐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여전히 당내 비주류인 친박이 반전계기를 잡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이다. 연장선상의 '진박' 논란은 싸늘한 조소와 비아냥을 사는 등 벌써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변화열망을 읽지 못하면 선거에서의 패배와 자멸은 필연이다. 선거 때만 연출되는 정치권의 ‘임기응변식 변신’에 휩쓸리면 19대 보다 더한 국회를 또 4년 간 겪으면서 분통을 삼켜야 할지 모른다. 공천구도가 정리된 후 만약 혁신적 변화가 없는 최악의 경우,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차라리 좀 덜 나빠 보이는 쪽을 택하는 게 낫다.
사람은 그저 미뤄 짐작할 뿐이다. 스펙, 프로필 등 타이틀이나 눈에 보이는 건 사실 별의미가 없다. 곁가지만 보고 뿌리를 알 순 없다. 가지가 아무리 현란한 춤사위를 펼쳐도 실상 뿌리와는 별개인 경우가 많다. 물도 순환되지 않고 오래 고이면 썪는 법이다. 물갈이를 자주 해줘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청량감을 더해준다. 하물며 혼탁한 정치권이야 더 말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여전한 불안감이 뇌리를 맴돈다. 그간 정치꾼들의 허언과 기만에 하도 많이 속고 데여서 일까. 금번 20대 총선에서도 정치인에 대한 ‘선택’이 아닌 정치꾼에 대한 ‘찍기’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 이번엔 또 어떤 정치꾼들이 국민을 팔아 배지를 달려하는지 공천결과가 궁금해진다. 선거 때만 되면 딜레마와 스트레스가 겹치는 건 뭔 업보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