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 후 ‘예술 품은 신비의 섬’ 만난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충남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

총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곁다리로 도내서는 김해시장과 거창군수 재선거판도 편성됐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공천 진용을 짜는 과정은 시끄럽고 사납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선거철마다 제기되는 화두가 대중의 정치 무관심론이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대중이 정치에 그리 무관심해 보이지는 않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무관심이 아니라 무심(無心)으로 쓰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정치의 계절이면 그런 경향은 최고조에 달한다. 주석의 첫 화제는 대개 정치로 시작하지만 결론은 “그들만의 리그가 내게 무슨 상관이냐”는 자조로 이어진다. 정치무심론은 관심이 없다기보다 정치인들의 갈등과 정쟁에 짜증난 민심을 ‘퉁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성싶다.
선거철이면 신문과 방송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갈등이다. 갈등의 소란 속에 후보들이 부르짖는 세대교체론이나 각종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는 그저 그런 상투적 선동구호로만 들린다.
누에가 뽕잎을 먹고 산다면 정치는 갈등을 먹고 산다. 고대에 형성된 정치(政治)라는 두 글자 모두에는 다스림이 있다. 당시의 시대상황으로 볼 때 다스림에는 억압과 지배라는 강압적 수단이 필연적이다. 억압과 지배는 곧잘 피억압자와 피지배자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정치권력들은 그런 민초들의 반발을 때로는 채찍으로, 때로는 당근으로 다스리고 회유하며 권력구도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