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래, 그런거야’ 이순재가 그동안의 모습과 180도 다른 ‘언해피 할배’의 반전 면모를 발산,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드리우고 있다.
이순재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제작 삼화 네트웍스)에서 양복 재단사 출신의 대가족 수장 유종철 역을 맡아 무결점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백전노장다운 관록의 연기력으로 ‘그래, 대가족’의 무게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며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특히 극중 종철은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 등 ‘해피 할배’의 모습을 담아냈던 터. 낙천적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해피 순재’로 등극, 시청자들에게 뜨끈한 웃음을 선사해왔다.
무엇보다 지난 13회분에서 종철이 계단에서 넘어져 이마를 다치는 사고를 당하면서 ‘그래, 대가족’이 다시 한 번 발칵 뒤집혔다. 피가 흐르는 이마를 수건으로 누른 채 아들 재호(홍요섭)의 병원을 찾은 종철은 서른 바늘이나 꿰매는,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고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와 관련 이마 부상 이후 급격히 우울해진 종철의 모습이 담기면서 보는 이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마는 치료했지만 마음의 근심만은 아직 치료되지 않은 듯 의욕이 1%도 없는 종철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것. 특히 종철은 아내 숙자(강부자)에게 “기분이 아주 드러워. 애덜한테 면이 안스잖어”라며 축 처진 목소리로 “늙었어. 늙었어”를 연발, ‘언해피 할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식탁에서도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다 됐다는 신호여. 우울햐. 맨날 오르내리는 거기서 왜 고꾸러지냔 말여”라고 한탄하는가 하면 식사 도중 쓸쓸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계속 이어지는 ‘언해피 할배’의 의욕 저하 모습에 가족들의 근심 역시 커진 상태. 아내 숙자는 “맛박 깨구 들어온 게 말할 수 읎이 자존심이 상하구 싫은 개벼. 너는 그 심정 몰러 나는 알어”라며 걱정스런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손녀 소희(신소율)는 종철이 세상을 뜨는 꿈을 꾼 후 “안 편찮으신 어른 돌아가신 꿈은 오래오래 사신다는 좋은 꿈이라 그런 거 같은데”라며 불길한 예감을 더했다.
‘해피 할배’의 180도 달라진 의욕 저하 모습과 가족들의 걱정, 불길한 예감까지 전해지면서 시청자들 역시 불안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걸빠 순재는 ‘그래, 그런거야’ 최고의 대박 캐릭터인데 설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언제나 신바람 나는 꽃할배가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니 어색해요. 힘내세요, 걸빠 순재!”, “노인들은 아픈 게 제일 근심이죠. 얼마 전 무릎 수술하신 엄마 생각이 나는 장면이었어요”라는 등의 댓글로 공감과 응원을 쏟아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대 가족을 이끌던 큰 어른 ‘걸빠 순재’의 심리 변화를 현실감 있게 담아낼 것”이라며 “아흔을 앞두고도 언제나 행복하고 발랄했던 종철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7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14회분은 시청률 12.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가동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그래, 그런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