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화와 협상으로 무용한 암흑정치를 끝내자
  • 최명호
  • 등록 2016-05-18 11:28:14

기사수정


대통령과 야3당 원내대표간 국회연설은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 2월 16일 국정 연설에서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 임금이 북핵 개발비로 전용되었다는 낭설을 반복했다. 통일부 장관이 2번이나 말을 바꾸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대통령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면 국제연합의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 부정한 것이며 국제공조에 배치되는 것이다. 진상이 무엇인지 국회에서 확인해 볼 대목이다. 그만큼 청와대와 통일부와 정보기관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런 난맥상으로는 대북관계의 변화, 평화를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다.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은 5962자였다. 이 가운데 ‘북한’을 54회, ‘핵’은 23회나 사용하였다. 이 연설의 대상과 주제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 주었다. 그러나 개성공단 기업들은 ‘대통령 연설은 원론적 얘기’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대통령은 북한인권법 제정을 북핵 문제 해결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북핵문제와 민생악법을 연계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연설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대목은 ‘대화’라는 낱말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남북관계가 시계 영점상태로 되돌아 간 것이다. 그럼 ‘대화’나 ‘협상’ 말고 무엇이 남아 있을까?

이런 계제에 혹자는 핵무장과 전쟁불사론, 미 전술핵 배치까지 들먹거렸다. 위험천만한 발상이요 무책임한 애국주의이며 국제무역을 중시하는 한국경제의 장송곡이다. ‘대화’나 ‘협상’이 아니더라도 꼭 전쟁을 벌여야 한다거나 핵무장을 통해 비대칭 전력의 균형을 모색해야 마땅한 일은 아니다. 굳이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면 ‘냉담’과 전략적 인내, 무관심과 방치 등 여러 가지 다른 대안들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다른 정책대안조차도 국내에서의 논의와 타 국가와의 관계정상화를 전제로 한다. 대화와 협상은 불통정치, 암흑정치를 끝내는 첩경이다.

대통령은 ‘미국과는 연대’, ‘한·미·일 공조’, ‘한·미·일중·러 공감대’ 상태라고 정리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와 대화라는 평화적 노력과 시도를 다해 보아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공감대를 대북 제재의 이행으로 이끌기 위한 어떤 외교적 복안이 있는지 제시하지 못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와는 대화를 하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연대와 공조, 공감대를 이루어 왔다. 그런데 어째서 북한을 상대로 해서는 그런 외교 성과가 달성되지 못하는지 근본적 성찰과 객관적 평가를 해 봐야 한다. 불과 3개월 전이었던 작년 12월에 남북 당국 회담이 열렸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와 배경과 과정 때문에 남북관계가 일언지하에 경색되고, 냉각되었는지 복기해 봤으면 한다.

북한핵 공포와 위험성을 회피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상황을 오판할 만큼 사실을 과장하거나 불확실한 정보를 남발해서는 곤란하다. 이런 애매한 정황에 근거해서 ‘두려움과 공포’란 단어를 썼다. 같은 의미의 말을 대통령 연설문에서 썼다. ‘점심 오찬’이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수용하게 만드는 ‘공포의 마케팅’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번 연설에서 당장 한국의 핵무장을 시사하거나 전쟁을 불사할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것들이 거론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극단주의자들의 군사적 모험을 극복하는 데 많은 사람의 지혜와 경륜이 모아져야 한다. 2월 7일부터 시작된 대통령 비서실의 비상근무와 우격다짐으로 이루어진 개성공단 폐쇄결정과 같은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이 난마와 같은 남북대치 상황을 헤쳐 나갈 묘수가 만들어질 수 없다. 정부 스스로 갈등의 발원지가 되어 정국을 얼어붙게 만든 암흑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평화의 햇살은 대화로부터 만들어진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사] 경찰청 ◇ 치안감 승진 예정▲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송영호 ▲ 〃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이재영 ▲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신효섭 ▲ 서울특별시경찰청 경비부장 김병기
  2. 포천시 소흘도서관, 3월부터 ‘다독다독 독서퀴즈’ 운영 포천시립소흘도서관은 독서 생활화와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어린이, 청소년·일반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다독다독 독서퀴즈’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북큐레이션 코너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이해와 사고’로 확장해 독서의 재미와 몰입...
  3. 속초시, 설 연휴 기간 아이돌봄서비스 정상 운영 속초시가 설 연휴 기간에도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 운영하며 맞벌이 가정 등 양육공백을 줄이는 데 힘을 쏟는다.아이돌봄서비스는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다. 시는 설 연휴 기간인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운영을 유지한다.이번 연휴 기간에는...
  4. 청년스테이지ON 2026년 사업 설명회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2월 12일 오후 7시 ‘2026년 청년스테이지ON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올 한해 지역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번 설명회에는 청년 예술인, 기획자,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2026년 사업 방향, 지원 규모, 참여...
  5. 남목노인복지관,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 실시 남목노인복지관[뉴스21일간=임정훈]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 남목노인복지관(관장 황상선)은 2월 9일(월) ~ 2월 13일(금)까지 울산 동구 지역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S-OIL의 후원과 울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를 통해 추진됐으...
  6. 동구 전하체육센터 유아놀이실 새단장 완료, 재개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전하체육센터 내 유아놀이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오는 2월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유아 놀이시설 새단장 사업은 전하체육센터 1층 시설 개선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동구는 특별조정교부금 14억 원을 들여, 예전 돌고래 역도단이 쓰던 공간을 재배치하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휴게...
  7.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 ‘보령머드축제’, ‘로컬100’ 선정 보령시는 보령머드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제2기 로컬100(2026~2027)’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로컬100’은 지역 고유의 매력을 지닌 문화자원을 선정해 2년간 국내외에 집중 홍보하는 사업으로, 박물관, 문화서점, 전통시장 등 문화공간부터 지역축제, 공연, 체험형 콘텐츠, 지역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