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주(州)의 안드리아와 코라토 사이 단선 촐로에서 12일 오전 11시 30분께 (현지시간) 통근열차 2량이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 최근 몇 년 새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한 목격자는 사고 현장을 "종말이 온 듯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200명의 구조 대원들은 섭시 40도에 달하는 현장에서 시신들을 도시 근처의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 경찰관은 기자들에게 "죽은 사람들이 보였고 다른 사람들은 울며 도움을 요청했다. 내 인생에서 최악의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현지 철도 경찰서장은 22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생존자와 다른 피해자를 찾기 위한 작업을 저녁에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미디어는 사망자가 23명이라고 보도하며 이들중 아이를 앉고 있는 엄마와 아이의 시신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한 대의 기차가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도중 인적 오류(human error)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고열차는 객차 4량씩 구성되어 있었으며, 열차 두 대 중 한대가 녹색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지나쳤다. 열차 운전수 중 한명은 사망했다.
이날 저녁 사고 현장을 찾은 마테로 렌치 총리는 "눈물이 나는 순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때 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랜시스 교황은 비극적으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 간곡히 기도했으며 프랑스와 러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조문과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고 열차 중 한 대의 승객 대부분은 바리 국제 공항으로 가는 여행자이거나 수업을 들으러 학교으로 향하던 대학생들이었다.
이번 사고는 2009년 북부 비아레지오에서 역으로 진입하던 LPG 수송 열차가 탈선하면서 폭발이 일어나 29명이 사망한 이후 일어난 대형 사고 이다.